해부용 시신 카데바로, '마치 장난감 대하 듯…' 논란

입력 2010-01-20 18:08수정 2010-01-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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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실습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이 카데바와 함께 사진을 찍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올렸다.

국내 의료보건계 대학생 중 한명이 카데바(해부실습용 시체를 일컫는 의학용어)에게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개재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부학은 의과대학 본과 1년생들과 보건관련 학과생들이 받는 수업으로 이들에겐 피해갈 수 없는 수업 중 일부이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해부학실습을 실시할 때 카데바에게 연민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의대를 다니는 한 네티즌은 "보통 해부학실습 전 카데바를 보면 무서운 감정보다는 슬픈 감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진을 개제한 학생에게서는 연민과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해 7월 중국 길림대학으로 해부학 실습을 간 국내 한 대학생이 당시 찍은 사진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도마위에 올랐다.

사진 속 모습은 시신에서 장기와 뇌 등을 꺼내 들고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카데바 실험을 임했다. 여러 사진 가운데는 시신에서 뇌를 적출한 후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도 있었다.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린 학생은 "장기를 자를 때 쾌감을 느낀다"며 시신에 대해 "징그러, 진짜 사람이냐" "밥 맛 떨어진다"고 글을 올렸다.

문제의 사진을 올린 학생이 어느 대학교에 재학중 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사람의 목숨을 다뤄야 할 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하다니 정말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시신을 기증한 가족들의 기분을 생각하면 화를 참을 수 없다", "의사가 되기 전 사람이 먼저 돼야 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면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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