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로그] 찝찝하고 더운 여름날, 강아지들은 괜찮을까?…진드기·열사병·보양식 챙기기

입력 2020-07-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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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계속되는 장마와 지겹게 반복되는 무더위, 진짜 여름이 왔습니다.

땀과 습기에 몸도 마음도 불쾌감이 가득해 짜증지수도 한껏 올라와 있는 요즘, 저 조그만 강아지들은 과연 괜찮을까요?

강아지들이 정말 좋아하는 산책.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비록 땀이 나는 여름날이라도 목줄을 챙기게 되죠.

하지만 풀숲을 헤쳐 달리는 강아지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등장합니다. 바로 ‘진드기’인데요.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강아지를 씻기다 곳곳에 달린 진드기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진드기는 풀에 붙어 있다가 강아지가 다가올 때 일어나는 진동이나 호흡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냄새를 맡고 강아지 털로 이동하는데요. 진드기는 끈질기게 달라붙어 애견인들의 맘을 아프게 하죠.

예방을 위해서는 먹는 약을 먹이거나 외용제(연고)를 바르는 것이 효과적인데요. 목 뒤나 털 등에 직접 바르는 연고도 있지만, 목걸이 같은 형태의 연고를 목에 착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과 혈변 등 유사 증세를 보이는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에를르키아증이 발병할 수 있는데요.

특히 야생진드기는 강아지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합니다. 과거 중증 열성혈소판감소증(SFTS) 증상을 보여 사망한 환자의 감염원이 반려견으로 지목되기도 했죠. 진드기에 물린 강아지를 돌보면 애견인 또한 손을 자주 씻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뜨거운 직사광선에 동반되는 ‘열사병’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강아지는 체온이 상승하면 혀를 내밀고 입을 크게 벌리며 빠르고 큰 호흡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호흡이 10분 이내에 개선되지 않으면 탈진 또는 고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산책 시 수시로 찬물로 혀를 적셔주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켜줘야 하죠.

고령이거나 새끼인 경우, 심장 또는 호흡기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열사병에 매우 취약합니다. 산책 시 얼음물을 항시 챙겨 머리와 목, 가슴 등에 차가운 수건을 대주고, 충분한 물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푹푹 찌는 여름날이 되면 한국인들은 ‘복날’을 챙기는데요. 원기보충을 위한 보양식을 먹곤 하죠. 이 보양식은 강아지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실내와 실외가 강한 온도 차를 보이는 터라 강아지들도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영양보충이 필요하죠.

이런 강아지들을 위한 ‘강아지 보양식’ 콘텐츠가 유튜브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북엇국, 백숙 등 사람들도 즐겨 찾는 진한 국물이 즐비한데요.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조미료 없이 요리한 것들이죠. 강아지들 여름철 건강에도 그만이라 이를 따라 하는 애견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아지 음식’이라고 보기에 무색한 맛깔난 음식들도 많습니다. 보기엔 영락없는 김밥과 떡볶이, 보쌈이 차려지고, 그 뒤엔 강아지들이 먹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런 음식을 강아지에게 먹여도 될까?” 싶은 걱정이 바로 밀려오죠.

하지만, 모양만 같은 그리고 재료만 같은 강아지들에게 무해한 재료로만 가득한 ‘강아지 맞춤형 음식’입니다. 색다른 음식에 강아지들의 반응도 좋고요. 여름날 기력이 없어진 강아지들을 위해 ‘실력 발휘’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지난달 27일 부산 해운대 한 승용차 안에서 1년간 방치된 강아지가 구조됐는데요. 구조 당시 차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고, 차량 온도는 48도에 달해 열사병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도 견디기 힘든 더위는 강아지들도 똑같이 괴롭습니다. 오히려 이를 알릴 수 없는 강아지들은 더한 고통을 받고 있죠. 그 어린 강아지의 ‘여름철 건강’에 무지한 그리고 나태한 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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