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넘어 점프 코리아] "온택트(온라인+언택트) 대표주자 '네이버ㆍ카카오' 상승장 이끌 것"

입력 2020-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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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증시 투자전망'

2020년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증시는 말 그대로 ‘변화무쌍’한 상반기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글로벌 폭락장 속에서 국내 증시도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저점까지 떨어진 후 급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빠른 반등의 배경에는 무제한 양적완화(QE)로 대변되는 각국 정부의 정책공조와 함께 매번 증시에서 패배자 역할에 머물던 개인 투자자들의 일명 ‘동학개미운동’이 있었다. 과거에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을 쫓아다니던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급락장 이후 우직하게 지수 하방을 떠받쳤다. 최근에는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자금까지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자본시장은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기록과 함께 깊은 고민거리를 남겼다.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특히, 바이러스로 인한 비대면(Untact·언택트) 사회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이투데이는 국내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언택트 시대 유망 투자종목을 살펴봤다. 아울러 하반기 주식시장과 투자전략, 정책 제언까지 다양한 투자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증권사 센터장들은 국내 증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도 좋다는 조언과 함께 지수도 하반기에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 기조가 확산하면서 관련주들에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배경은?

▲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하 이창목) = 하반기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과 함께 각 국의 경기 부양 조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대감이 위험자산의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금리에 따른 국내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식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이하 서철수) = 한국은 팬데믹 피해가 덜한 가운데, 재정·통화 부양책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규제 및 저금리로 마땅한 대안이 없는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등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하 윤창용) = 세계 금융 시장, 특히 주식 시장 회복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빨랐다. 주된 요인은 1995년 이후 가장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는 개인 때문이다. 과거 학습효과로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웠다. 개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은 대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코스피(KOSPI) 급락 시 매수 대응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나 2008년 리먼 사태 때 일어났던 급락 후 반등 패턴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증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제언한다면?

▲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하 윤희도) =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됐다. 특히 서구권과 중국의 연결 관계가 약해진 상황이다. 한국이 이 틈을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정책을 다른 분야로도 확대해야 한다. 각 업종의 중간재 생산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중요하다.

▲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하 신동준) =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언택트와 모빌리티 관련주, 그리고 언택트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5G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국내 진단키트가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시점에서 언택트, 헬스케어 등 신기술에 대한 규제 완화와 지원이 강화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이를 통한 국내 증시 도약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언택트 시대 투자자에게 추천할 업종과 종목이 있다면?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하 조용준) = 국내 주도업종 특징은 수출 성장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비대면 기업들 중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둘만 하다. 네이버(NAVER)와 스튜디오드래곤, CJ대한통운 등을 눈여겨 볼 것을 추천한다.

▲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하 오현석) = 디지털, 비대면, 핀테크에 특화된 카카오가 언택트 시대에 최대 수혜주인 점은 다들 공유하는 내용이다.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진행된 흐름이었다. 다만, 코로나19가 트리거가 되면서 그 변화가 가속화된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인 것이다. 즉,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이미 준비하던 기업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주식시장은 이런 기업들에 높은 가치를 매길 것이다.

▲ 윤창용 = 삼성전자는 D램 가격 급등으로 2분기(4~6월)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서버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인 만큼 추천한다. NAVER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전연령대에 걸친 디지털화에 따른 수요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 등 오프라인 소비도 잠식할 수 있다.

▲ 윤희도 = 언택트 수요를 바로 반영하는 소프트웨어(NAVER, 카카오), 미디어/게임(스튜디오드래곤, 엔씨소프트), 운송(CJ대한통운), 통신(SK텔레콤) 등에 주목하고 있다. 오프라인 소비가 온라인 소비로 상당 부분 이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해당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

- 하반기 투자 우선순위에서 제외해야 할 업종 및 종목이 있다면?

▲ 서철수 = 초저금리에 따른 마진 악화와 실물경제 부진에 의한 부실자산(NPL) 증가가 예상되는 은행 업종은 당분간 투자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신동준 = 중국 내 철강사 통합 가속화와 해외 철강업체들의 생산 설비 축소 영향으로 중국의 영향력 강화가 예상되는 철강/비철금속을 비롯해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음식료,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제안한다.

▲ 윤희도 = 기계, 보험 업종에 대한 접근은 지양한다. 기계에선 두산중공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원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이익 창출능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 하반기 투자전략은?

▲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하 이경수) = 채권 대비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하며, 해외 증시에 투자할 경우 신흥국 보다는 선진국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한다. 신흥국의 경우, 코로나19 및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충격으로 인한 실물경기 개선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윤창용 = 기업이익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하반기 대규모 어닝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업종은 피해야 한다. 반면, 이익 증가 또는 유지가 확실시되는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3개월간 업종별 2020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을 비교해보면, 에너지, 호텔/레저, 디스플레이, 운송, 철강 업종들의 이익 둔화폭이 컸다. 이 업종들 내에선 하반기 빅배스(Big Bath·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 가능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반면 건강관리, 통신, 필수소비재, 건설,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익 변화율이 양호해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

▲ 신동준 = 한국 주식의 향후 1년 투자선호도는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 코로나19 등 기존 위험들이 약화되고 있어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 오현석 = 하반기 정책환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만큼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하지만 관심은 점차 내년으로 이전될 것인 만큼 중기적인 비중확대 전략 유지를 추천한다.

-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다면 어느 시장이 유망할까?

▲ 이창목 = 상대적으로 달러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정책 여력이 많고 대선 모멘텀이 존재하는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지속할 것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만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 및 대규모 유동성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 조용준 = 중국 증시를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정책 효과로 3분기에 U자형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또 실적 전망 상향조정과 함께 외국인과 개인 등 자금이 유입되며 하반기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서철수 = 미국과 중국 모두 유망하다. 특히 정보통신(IT)·반도체 등 신기술 자립을 위해 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딱 한가지만 투자할 수 있다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

▲ 윤창용 = 아마존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전자상거래 선호 현상의 최대 수혜주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디지털 콘텐츠 및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도 아마존을 사야 하는 이유다.

▲ 이창목 = 미국 주식시장의 성장주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 기조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IT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지난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당시보다 낮은 상황이다.

▲ 신동준 =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 하반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유입과 기업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하반기 증시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제도가 있다면?

▲ 윤희도 = 공매도 재개를 유예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 또 시장에 이미 알려진 대로 대주주 양도세 부과와 관련해 기준을 높일 필요도 있다. 계획상 3억 원으로는 연말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

▲ 이경수 = 현재 금융시장은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이례적인 수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특히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며 부동산에 편향돼 있던 한국 가계의 자산구성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다양화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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