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코로나19 불확실성ㆍ무역분쟁 심화에 하반기도 어렵다”

입력 2020-06-10 17:3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전경련, 산업전망 세미나…철강, 반도체, 정유 '3弱'ㆍ조선, 전자, 자동차 '3中'

▲전경련은 10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전경련)

주력 제조업이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ㆍ중 무역분쟁의 심화까지 더해지면서 각 업종별로 경영환경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력 업종 중 호황이 예상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3약(철강ㆍ반도체ㆍ정유) 3중(조선ㆍ전자ㆍ자동차)’ 체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0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선·기계, 철강, 반도체, 전자·전기, 정유·석유화학, 자동차·자동차부품 등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 항공업에 대한 전망이 논의됐다.

하반기 업종별로는 철강, 반도체, 정유업이 약세를 보이고 조선, 전자, 자동차업이 불확실성 속에서 상반기보다는 회복세를 띨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절벽을 겪은 철강산업은 하반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철강 재고 보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높은 수준의 철강 재고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철강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종식에 따라 이연수요가 발생하며 재고 감소 추세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작년 대비 50% 정도의 높은 수준인 재고량이 예년 수준이 돌아가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산업은 상반기 유가급락과 록다운(Lockdown)으로 인해 정유제품 수요의 70~80%를 차지하는 항공, 차량, 선박 운행이 크게 줄어 마진이 악화됐으나, 하반기에도 제품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당초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효과로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됐지만, 서버 판매량 둔화 및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 영향에 공급 증가까지 더해지며 공급 과잉이 지속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스마트폰, TV, 컨슈머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공급과잉 및 가격 하락이 진행돼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다만,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며 하반기 신규 장비 투자액을 급감시킬 것으로 보이고 업계 내 재고부담이 내년 1분기 이후 덜어질 것으로 보여 하강 국면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기계, 전자, 자동차 산업은 상황이 좀 나을 것으로 관측됐다.

조선·기계업은 최근 카타르 LNG운반선 도크계약 체결 소식으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가했다.

그러나 전 세계 록다운 확산 이후 운임이 급락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여전히 상존한 것은 조선업 회복에 있어 변수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물동량에 후행하는 조선업 특성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조선업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업종 또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시장회복 기대가 있으나, 인도 등 신흥국의 록다운 확산의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전자·전기업은 코로나19 이후 내수시장의 빠른 회복과 유럽 전기차 고성장에 따른 국내 배터리 수요 증가, 우호적 환율 여건과 하반기 이연수요 존재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하반기 일부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수요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업은 상반기 글로벌 생산시설 셧다운 등에 따른 대기수요로 인해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멕시코, 인도 등 신흥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2차 팬데믹이 올 경우 생산시설 가동 재중지 및 수요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건설과 항공업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은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인한 세계 건설시장 위축 전망, 코로나19발 국내 경기 위축 및 부동산 규제 강화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은 전 세계 각국이 봉쇄완화 조치를 시작하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국내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제여객항공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예정이며, 치료제 개발이 되지 않는 이상 작년의 수요를 회복하려면 최소 3~4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중국과 선진국의 순차적인 록다운 해제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가을 이후 2차 팬데믹이 올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 제재 문제 등의 이슈가 더해진 만큼, 전 산업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