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경제회복 기대감…경기민감주 주도 장세 가능성”

입력 2020-06-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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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경제 회복 기대감에 경기민감주 주도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날 급등한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MSCI 한국지수 ETF는 4.18%, MSCI 신흥지수 ETF는 2.33% 상승했다. 한국 증시는 전일 미 증시 마감 후 마이크로칩 테크가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자 국내 반도체 업종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의 정책에 기반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며 강세였다. 이런 가운데 오늘 미 증시에서 마이크로칩 효과 등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87% 강세를 보여 여전히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관련 이슈는 선방영이 됐고, 레이몬드 등 일부 회사들이 “두렵지는 않지만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은 실제 수요를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수요의 정상화는 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한 점은 관련 종목들에 대한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의 특징처럼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물론 미국의 서비스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항공기 운항 중단 등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차익 욕구를 높인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매로 웩더독 현상이 확산하는 등 수급적인 요인에 민감해 지고 있어 이들의 매매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3일 코스피가 2150선에 다가섰다. 연중 고점까지 5% 내외만 남겨두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의 락다운 해제와 공장 가동 본격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의 지속적 진척 등이 시장 색깔 변화를 초래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이슈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 심화,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 확산 등으로 보호무역 강화, 2차 락다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시장은 경기 정상화와 이를 뒷받침해줄 정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유동성 장세를 만끽하고 있다.

지수 정상화 국면의 초중반 시점까지 IT S/W, 헬스케어 등 언택트 환경에서 성장 프리미엄을 부여받았던 업종이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경제 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공급 조절을 통한 재고 소진이 진행되거나 산업 지표가 최악의 수치에서 급반등한 정유,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3일 반도체 중심의 대형 IT와 금융 업종이 각각 5~8% 이상 급등하며 대형 경기민감주로의 시장 관심 확대를 뒷받침했다.

5월 중순 이전까지 지수 대비 언더퍼폼했던 업종들이 경제 정상화 기대가 확대된 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업종으로 탈바꿈했다. 지수 반등 속도만큼 업종 선호 변화 속도도 가파르다.

최근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온기가 확산된 것이 아니라 급등 전까지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았던 업종 또는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언택트 환경에서 주목받은 새로운 주도 산업군과 개인 수급이 초기의 지수 회복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상대 수익률 개선은 수급 변화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5월 이후 수급 주체별 주간 누적 순매수를 보면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 수급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6월 첫째 주 기관 자금은 1.5조 원 유입됐는데 3일에만 1.1조 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200지수 선물 순매수와 선물 베이시스(+) 전환으로 차익거래 성격의 금융투자 자금이 1조 원 이상 유입됐다.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 전환과 차익거래 매도 누적으로 추가적인 주식 매수 여력이 존재한다는 점은 기관 또는 외국인의 대형주 중심 매기 확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대외 정치 불확실성이라는 악재 누적에도 불구하고 위험 선호 심리를 이끄는 경제 정상화 및 유동성 정책 기대의 조합이 유지돼야 한다. 코로나 2차 확산이 제한되는 가운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진척이 확인돼야 하고 외국인 수급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달러 약세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 차주 6월 FOMC(9~10일, 현지시간 기준)에서의 통화 정책 기조와 6월 선물옵션동시만기일(11일) 전후 수급 변동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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