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침식 5년간 18%P 증가…10년간 2조3000억 투입해 연안정비 추진

입력 2020-06-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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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정비 통합 플랫폼 구축해 실시간 분석·예측

▲강원도 강릉 안목해수욕장 연안정비 전후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최근 5년간 연안침식이 18%포인트(P)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안침식이 지속되면 국토 유실은 물론 인명과 재산 피해까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29년까지 연안지역 283개소를 대상으로 총 2조3000억 원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나서기로 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20~2029년)’을 3일 고시한다.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2010~2019년)에서는 192건의 연안보전사업과 49건의 친수연안사업을 추진했다. 이 중 44개소에 대해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 이전보다 침식 평가 점수가 향상된 지역이 64%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연안침식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연안 활동의 증가 등으로 연안침식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50개소의 연안 중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된다고 평가된 침식 우심지역의 비율은 43.6%에서 61.2%로 5년 전보다 약 18%P 증가했다. 연안침식이 지속될 경우 국토 유실은 물론 인명과 재산 피해까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을 지속해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해수부는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의 목표로 ‘연안재해 대응 능력 향상과 환경친화적 공간 조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연안 발전 도모’로 설정하고 연안보전사업 249건과 친수연안사업 34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안보전사업은 사업 범위를 확대해 피해지역뿐만 아니라 피해 지역 주변까지 포괄할 계획이다. 종전에는 훼손된 구역에 한해 사업을 했는데 이런 방식은 단기적인 효과는 있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변 지역에 추가 침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연안정비사업으로 설치한 수중 방파제(잠제) 등으로 인해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주변 해안의 모래가 이동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다.

또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하던 대형 구조물(수중 방파제 등)은 최소화하고 모래공급(양빈) 방식이나 침수를 방지하는 모래 언덕 조성 방식 등 환경친화적 공법을 확대 적용해 해양환경 보호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아울러 모래 대신 자갈로 해변을 복원하는 방법이나 침식 취약지역의 토지를 매수해 완충 구역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 새로운 공법도 시범 도입한다.

친수연안사업은 매립이나 과도한 콘크리트 시설물 설치는 줄이고 수목 식재를 통한 친수 공원 조성, 야자 매트를 사용한 산책로 조성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업을 확대ㆍ시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연안정비 데이터를 모두 디지털화해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연안정비 통합 플랫폼도 개발·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안 공간 변화를 상시 관측하고 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함으로써 연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성범 해수부 항만국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연안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연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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