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여객철도공사, 코로나19 쇼크에 20% 감원 추진

입력 2020-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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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철도 여객 수 회복돼도 코로나19 이전 절반 불과”

전미여객철도공사(Amtrack·암트랙)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가파른 여행객 감소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빌 플린 암트랙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021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에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암트랙은 미국 전역에서 1만8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최소 36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플린 CEO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승객 수와 기차표 매출이 95%까지 급감했다”고 구조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본의 아닌 해고 이전에 전직 유도와 명예퇴직 등으로 감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트랙은 6월 1일 워싱턴D.C.와 보스턴을 잇는 아셀라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점진적인 영업 재개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암트랙은 “내년에 철도 여객 수가 다시 회복돼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플린 CEO는 “철도여객 수가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만 해도 향후 16개월 동안의 실질적인 회복이 필요하다”며 “게다가 엄청난 실업 사태와 사회, 경제적 혼란, 잠재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이를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운송 부문 대변인은 암트랙의 감원 계획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암트랙은 이번 회계연도에 초대형 코로나19 경제대책인 CARES 법의 일환으로 10억 달러(약 1조2300억 원) 이상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암트랙 경영진은 향후 수년간 철도 수요가 정상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린 CEO는 지난 20일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하강이 분명해졌다”며 “매출 손실을 상쇄하고 설비투자가 중단되는 것을 막고 철도 노선을 유지하려면 다음 회계연도에 약 15억 달러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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