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3위 '한류동맹'에…KB-우리금융, 긴장 속 '마이웨이'

입력 2020-05-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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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아직 협업 논의 되진 않아”...해외 특화 전략 강화 쪽으로 대응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글로벌 시장서 손을 잡으면서 경쟁사인 KB금융과 우리금융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경쟁구도 대신 협업을 추진하면서 해외 공략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은 지주 차원의 협력이 논의되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 특화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추후 상황을 보고 대응책을 수정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25일 당장 경쟁사와의 협력을 추진하기보다는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 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10개국에 38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에서는 주로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채널 전략과 연계한 디지털 뱅킹을 활용해 개인·중소기업(SME)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게 소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선진금융시장에서는 주요 거점 내 지점·법인 등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비즈니스 위주의 수익창출 기반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지점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한다.

베트남 내 연계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했다. 하노이지점은 2011년부터 영업 중인 호찌민 지점에 이은 베트남 내 두 번째 지점이다.

최근 베트남의 개발 및 투자, 한국기업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기존에 진출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KB국민은행은 서울 본점과 하노이지점 내 전담조직 운영을 통해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뱅킹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리테일 시장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해외 26개국, 477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우리금융도 비대면 서비스를 앞세워 신남방 국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 계획했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및 자산성장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자산건전성, 외화유동성 등 다각도로 모니터링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디지털뱅킹 강화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해외 진출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월, 모바일 뱅킹인 ‘우리WON뱅킹’ 베트남 출시했다. 언택트, 코로나19 대응 위한 비대면 리테일 분야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인도, 방글라데시 등 우리은행 진출국가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지주사 첫 해외 사업 협력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로 시스템도 다르고 해외 진출 전략도 다른 상황에서 효과적인 협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기업 문화도 다른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맞춰나가는지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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