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스크 무용론’ 버린다...트럼프 “스카프도 괜찮아”

입력 2020-04-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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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 곧 발표…무증상 확진자 감염 우려 커져

▲2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마스크가 쓸모 없다는 이른바 ‘마스크 무용론’ 입장을 번복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일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만간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전국 단위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백악관은 물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마스크 착용 권고를 담은 이번 개정 지침을 통해 미국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데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됨에 따라 CDC가 방향을 선회했다고 WSJ는 전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5%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면서 “마스크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CDC는 N95 등 의료용 마스크 부족 사태를 감안해 천 마스크를 권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대신 권고를 택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가 곧 나온다”면서도 “규정이 의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은 착용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일 필요가 없다”면서 “스카프 같은 천 가리개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한편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새 지침으로 잘못된 인식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기존 가이드라인에 추가되는 것이지 대체가 아니다”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 당국의 새로운 마스크 착용 지침이 의무규정이 아니더라도 ‘마스크 대란’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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