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한 임종석, 고민정 지원유세서 “내가 오세훈 후보라면 종로구민 선택받으려 노력했을 것… 콩밭·과객정치”

입력 2020-04-02 10:00수정 2020-04-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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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유세 시작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광진을의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제가 언론인이면 콩밭정치, 과객정치라고 이름 붙였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유세 지원에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첫 공식 행보로 광진을 등에서 총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공식적인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도 고사한 한편, 지난 1월 21일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임 전 실장이 첫 지원유세로 광진을을 택한 배경으로 문재인 정부의 1기 청와대 참모진이라는 인연 등이 작용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임종석 전 실장은 “제가 제 선거나 다른 선거를 가도 다른 당 후보에게 잘 하지 않는데 오늘 한 말씀 드리려 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오세훈 후보도 우리나라 정치에 필요한 좋은 재원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제게는 오세훈과 광진이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곳 광진에서 새롭게 정치를 시작한다 하면 괜찮은데, 왠지 제겐 (오세훈 후보가) 곧 떠날 사람으로 보인다”며 “제가 오 후보면 저는 두 번이나 선택받지 못한 종로에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으려 노력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말에 그런 말이 있다.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 오 후보가 광진에 뼈를 묻고 국민이 염증을 내는 현실 정치를 극복하는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싹틔우고자 이곳에 온 것인지 아니면 벌써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건지. 저만 이런 생각을 할까요. 제가 언론인이면 콩밭정치, 가객정치라고 이름 붙였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오 후보에도 많은 고민이 있겠죠. 그러나 그 고민을 광진을이 대신해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광진이 고민할 것은 이제 추미애라는 거물 정치인이 떠난 이후에 정말로 국민이 보고 싶은 새로운 정치. 국민의 생활 속에서 함께 배우고 느끼면서 하나하나 희망을 만들어가는 정치. 한 번 이곳에 발 디디면 이곳을 떠나지 않고 아이들 교육시키고 결혼시키고 광진구민들과 함께 뼈를 묻을 광진댁 고민정 아닐까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이번 선거가 선거 이후에 우리가 얼마나 더 힘을 합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과 함께 이번 선거 통해 한국 정치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느냐는 점에서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그런 점에서 저는 광진을 유권자분들께서 지나가는 정치, 떠나는 사람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고민정 후보의 손을 잡고 이곳 광진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작은 희망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그런 선택 해주기를 믿고 호소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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