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삼성중공업, 5년째 적자 수렁…유가 급락 돌발 악재

입력 2020-03-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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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됐던 삼성중공업의 행보에 코로나19와 저유가라는 돌발 악재가 등장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를 극복하고 5년 연속 적자를 끊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61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가 지속했다. 매출은 7조3497억 원으로 39.6% 늘었지만 순손실은 1조3154억 원으로 전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산업 내에서도 시장 지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거제조선소 부지에 글로벌 수위의 건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우수한 제작역량 및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2012~2013년 14조 원대의 매출과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 이후 신조선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2017년 후판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하락 폭은 더욱 깊어졌다. 2017년 10조 원대 매출이 붕괴했고 2018년에는 2년 전 매출의 절반 수준인 5조2651억 원으로 외형이 반 토막났다. 이에 따라 수익성 역시 악화해 작년까지 5년 연속 적자가 지속 중이다. 2015년 1조50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최근 3년간은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연초만 해도 채산성이 우수한 LNG선의 수주가 증가한 반면 저가수주가 과거 대비 감소하고, 신규수주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또한 축소하고 있는 점을 들어 영업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이 있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컨센서스로 매출은 전년과 유사하고 영업이익은 140억 원이다.

그러나 코로나를 비롯해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돌발 악재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흑자에서 적자로 낮춰 잡는 전문가들도 나온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시장의 위축으로, 재고자산으로 보유 중인 드릴십 5척에 대해 추가적인 손상차손 인식을 가정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흑자 730억 원에서 적자 2886억 원으로 낮췄다”며 “해양플랜트 발주는 국제유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드릴십 등 시추설비 시장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생산설비마저 발주지연이나 취소의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해양플랜트 시장의 규모는 기존 70억~90억 달러에서 30억~40억 달러로,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기존 2개 프로젝트 23억 달러에서 1개 프로젝트 1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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