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실업대란 현실 되나…캘리포니아, 실업수당 신청자 2주새 100만 명 넘어

입력 2020-03-26 11:26수정 2020-03-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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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규 실업수당, 단 한 번도 100만 건 넘은 적 없어…상반기 1400만 명 일자리 잃을 것 전망도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3일(현지시간) 란초코르도바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란초코르도바/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실업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대규모 실업난이 가시화하면서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대형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주 전역에서 기업 활동이 멈춰 불과 2주 새 실업수당 신청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13일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해고되는 등 일자리를 잃어 신규 실업수당을 신청했다”며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단위 1000건. 3월 둘째 주 28만1000건.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뉴섬 주지사의 발언은 미국 노동부가 전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발표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직전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8만1000건으로, 2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만 건이라는 수치는 매우 충격적이다. 미국 전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단 한 번도 100만 건을 넘은 적이 없다. 현재까지 역대 최대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다. 그런데 미국 50개 주 중에서 캘리포니아 단 한 곳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나온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외출금지령을 발동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19일 뉴섬 주지사는 아예 4000만 캘리포니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택 격리라는 초강수를 뒀다.

뉴섬 주지사는 “현재 실업보험으로 주당 최대 450달러(약 55만 원)를 제공하고 있다”며 “상원에서 경기부양책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로 4개월간 여기에 최대 600달러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에서도 실업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시간 주에서 지난주 10만8000명 이상의 사람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는데 이는 평소보다 20배나 더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결국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업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시장의 초점은 과연 실업자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유례 없는 실업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최 애널리스트는 3월 셋째 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225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전망에 비하면 보수적이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EPI)가 확인한 35개 주와 워싱턴D.C.의 신규 실업자 수가 이미 골드만삭스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미국 전체에서 지난주 34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PI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상반기 미국에서 14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의 10%가 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22일 미국의 2분기 실업률이 30%로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은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사상 초유의 단기적인 충격을 겪을 것이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며 “일단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우리가 적절한 카드를 쓴다면 그동안 억제됐던 수요가 펼쳐지면서 생산이 다시 급증할 것”이라고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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