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캐나다 자원개발 사업 결국 철수

입력 2020-03-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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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기조가 발목 잡아…"추가 진출 계획 없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캐나다 자원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재작년 저유가 기조에 광구들을 매각한 이후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영향이다.

24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캐나다 자원개발 사업을 담당했던 법인인 POSCO DAEWOO E&P CANADA CORP.를 청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018년 말 광구들을 매각한 이후 1년간 법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법인을 남겨뒀다"며 "매각 이후로도 저유가 기조 이어지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은 2013년 이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타이트 오일(tight oil)을 생산하는 벨라트릭스의 지분 50%를 현지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했다.

1년 뒤에는 벨라트릭스와 함께 하마탄 광구를 인수했다.

타이트 오일이란 퇴적암층에 있는 원유다. 탄소 함유량이 많고 황 함량이 적다. 휘발유와 성분이 유사해 자동차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2010년대 초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대체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사업 진출 이후 점점 유가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타이트오일의 경쟁력도 약해졌다.

셰일 가스 생산 업체들이 증산 경쟁을 벌이면서 천연가스 가격 자체가 내려간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적자가 쌓이면서 이 법인의 순손실 규모는 2018년 512억 원까지 불어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결국 그해 말 두 광구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후 1년 동안 이 법인은 '유명무실'했다. 별다른 사업 없이 법인만 유지해왔다. 작년 9월 말 기준에는 자기자본이 -115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번 법인 청산으로 캐나다에는 무역 관련 지사 하나만 남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캐나다 자원에 대한 추가 탐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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