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진자 2만 명 넘어...경기부양책 규모 2조 달러 넘는다

입력 2020-03-22 16:11수정 2020-03-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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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24%...1958년의 2.5배 나빠” -트럼프 행정부 경기 부양책 당초 계획 2배인 2조 달러 달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의 상하 양원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두 달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했고, 이동제한 등의 여파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사상 최악인 마이너스(-)24%를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낙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바짝 긴장해 경기부양책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계속 높여 잡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3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시점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4149명으로 2만 명을 돌파했다. 사망자 수는 285명에 달했다. 확진자 수는 불과 이틀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뉴욕주로 이미 1만 명을 넘어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1일 기자 회견에서 “다른 곳보다 많은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모든 사업자를 대상으로 모든 직원의 재택 근무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주에 앞서 이미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에서도 외출금지 등 코로나19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 3개 주의 인구는 총 약 7000만 명으로 미국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이들 주요 주(州)의 경제권이 기능부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저지주도 외출금지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이며,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다른 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이 외식·소매, 숙박, 관광 등 서비스업이다. 미국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 내용을 보면 2019년 시점에 항공이나 철도 등 운수 서비스는 4780억 달러, 오락 서비스는 5860억 달러, 음식·숙박은 1조200억 달러 등으로 전체 산업의 약 14%를 차지했다.

고용과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미국레스토랑협회(NRA)에 따르면 향후 3개월 간 외식 업계는 2225억 달러의 매출과 최대 7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뉴욕에서는 음식점의 영업 중단 등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되는 등 고용에 심각한 영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들이 충격적인 경제 전망을 내놔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의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4%(연율 환산) 감소할 것이라고 21일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도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14%로 전망하는 등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 최악은 1958년 1분기(-10%)였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두 배로 더 나쁠 것이라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실업률도 9%까지 악화할 것으로 점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1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이 GDP의 1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GDP가 약 21조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2조 달러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종안은 당초 계획의 두 배가 넘게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여야 의회 지도부와 만나 경기부양책의 막바지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23일 상하 양원에서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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