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개학 연기에 다시 고개 드는 ‘온라인수업ㆍ가을학기제’

입력 2020-03-22 10:56수정 2020-03-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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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개학 장기화 시 전반적 방안 검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교원단체 공동선언 및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교육부)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없자 ‘온라인 개학’, ‘가을학기제’ 등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 달 6일 3차 개학 연기일에도 집합수업(등교)이 불가능할 경우 대학 입시 일정 등이 맞물려 있는 고등학교부터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사노조연맹ㆍ전국교직원노동조합ㆍ새로운학교네트워크ㆍ실천교육교사모임‧좋은교사운동 등 5개 교원단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 중학교는 휴업 상태를 지속하되, 고교는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하는 것처럼 ‘온라인 개학’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는 교육부의 설명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추가 개학 일정과 대입 일정 연기 등과 관련한 방안에 관해 다각도로 고민한 자리일 뿐 정책적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가을학기제’도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월 신학기제’ 대신 ‘9월 신학기제(가을학기제)’로 전환하자는 관련 청원이 5건 정도로 이날 오전 기준 총 약 1만5000여 명이 동의했다. 정치권에서는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가을학기제 도입을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가을학기제는 새 학년 새 학기를 9월부터 시작하는 제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호주와 한국, 일본을 뺀 나머지 국가가 가을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가을학기제를 도입하면 미국, 유럽 등과 학사 일정이 같아져 한국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 가기가 쉽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을 5월로 조정하고, 기업 채용 시기를 수정해야 하는 등 사회적 비용도 만만찮다. 교육부는 2014년에도 가을학기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이 같은 이유로 무산됐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학이 장기화할 경우 학사나 대입 일정 조정과 맞물린 전반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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