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제유가, 미국 유럽발 입국금지에 이틀 연속 급락…WTI 4.5%↓

입력 2020-03-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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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미국의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에 이틀 연속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1.48달러) 하락한 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30.02달러까지 미끄러지면서 30달러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7.2%(2.57달러) 급락한 33.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발 입국 금지라는 강경 조치를 꺼내 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3일부터 한 달 간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여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입국 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로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26개국에 적용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여행업을 중심으로 한 원유 수요는 한층 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텐 프리치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유럽인에게 30일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이는 글로벌 항공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불러올 것이며, 석유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 방송도 원유 시장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미국과 유럽 간 항공노선이 중단되면 하루 60만 배럴의 항공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과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연일 급등락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WTI는 9일 유가 전쟁 우려 속에서 약 30년 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가 그다음 날 10%가량 급반등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전날 다시 4.0% 급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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