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산업 진출 선언한 차 업계…'전통 제조업' 벗어나 '사업 다각화'

입력 2020-03-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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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타 이동수단 제조 판매업' 사업 목적 추가…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사업 운영 추진

▲자동차 업계가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을 선언한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

자동차 업계가 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을 잇따라 선언한다. 자동차 산업이 침체를 맞은 상황에서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미래를 위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주총에서 회사 정관에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왼쪽부터 CES 2020 미디어 간담회에 나선 신재원 UAM사업부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아트 마크먼 텍사스대 교수, 이상엽 디자인센터장의 모습. (김준형 기자 junior@)

현대차는 오는 19일 주총을 열고 ‘기타 이동수단 제조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현대차가 추진 중인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차를 비롯해 개인용 비행체(PAV),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한다는 ‘2025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25 전략’에 따라 회사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관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ㆍ기아차는 나란히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양사는 각각 2025년까지 전기차로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고, 신차 판매의 25%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는데, 이를 위해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위아 연구원이 경남 창원 1공장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공장 내 공작기계 가동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위아)

25일 주총을 여는 현대위아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본격화할 목적으로 ‘정보통신공사업’을 회사 정관에 새로 넣는다. 스마트팩토리는 분리된 공정을 연결해 어디서든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고,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높여주는 지능형 공장을 뜻한다.

현대위아는 이미 2018년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IRIS’를 발표하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든 공작기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해외에 있는 기계까지 원격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간 현대위아는 각종 산업박람회에서 IRIS를 선보이며 시장의 반응을 점검했는데,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27일 개최될 주총에서 ‘자동차 경주장 및 주행 체험장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내년 상반기 충남 태안에 완공될 타이어 성능 시험장을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는 이곳에서 자동차 안전 교육 등 회사의 사업 분야와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계열사들도 사업 다각화로 모기업 지원에 나선다. 철도 차량 제조와 방산이 주력인 현대로템은 가스시설 시공업과 판매 사업 등을 정관에 넣기로 했다. 수소충전소 등 수소공급시설 시공사업에 나서려는 조치다.

▲H 인천 수소충전소 (사진제공=현대차)

이번 정관 변경은 현대로템이 현대차그룹의 수소산업에서 연료 공급 부문을 담당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 넥쏘를 올해 국내에서 1만 대 이상 판매하고, 2030년에는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올해 초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수소 충전 인프라를 현대로템이 맡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완성차 해상 운송 등 물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글로비스도 19일 열릴 주총에서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운영업'을 새로운 사업에 추가한다.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SSG닷컴과 한국전력 등 다수의 회사와 손잡고 물류에 전기차를 결합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활성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모기업인 현대ㆍ기아차의 친환경 상용차 판매를 뒷받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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