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파는데”…빚내 물타기 나선 개미들

입력 2020-02-27 17:31수정 2020-02-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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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기록적인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외인과 달리 개인은 빚을 내 일명 ‘물타기’에 나서며 추가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05%(21.88) 하락한 2054.89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485억 원을 사들이며 4098억 원에 달했던 외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은 3267억 원을 매수한 반면 외인은 2351억 원을 매도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외국인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둔화 우려, 글로벌 밸류체인 등으로 한국을 외면하고 있다”며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하고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개인은 지난 17일 이후 9거래일간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3조9544억 원을 사들였다. 외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2조8414억 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빚을 내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350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9조8531억 원에 불과했지만, 12거래일 연속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201.07에서 2054.89로 6.64%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언젠간 잡힐 것이란 희망으로 무리해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장은 예측할 수 없고 신용융자의 경우 반대매매 우려도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불안정한 수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재난이 닥치면 강세장에서 약세장을 전환했고, 정부의 정책이 동원된 후 V자 반등이 나오곤 했다”며 “반등 전까지가 어려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둔화돼야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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