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대 회계법인 강타…삼일 직장 임시 폐쇄

입력 2020-02-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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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지역 출장 취소ㆍ감사 현장 철수…재택근무 권장도

(각사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일은 4대 법인 중 처음으로 25일 임시 직장폐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 회계 감사 현장을 철수하는 등 대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830명을 넘어섰다. 23일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이에 회계법인도 일부 재택근무 전환 및 비상대응 TF를 운영하고 있다.

삼일은 오늘부터 LS용산타워 사업장에 한해서 임시 폐쇄 조치했다. 24일 LS용산타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하자 25일 오전 1시께 삼일회계법인 및 관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LS용산타워 건물 폐쇄 및 재택근무 조치를 긴급 안내했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첫 임시 직장 폐쇄 사례다.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자 재택근무 전환 및 탄력근무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 삼일과 한영은 고객과 대면 접촉이 많지 않고 원격으로 가능한 경우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했다. 삼일 관계자는 “야근 및 주말 근무자, 외부 출장 인원에 대해선 재택근무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영 관계자는 "임산부ㆍ기초 질환이 있는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우선 실시하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무실 출근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대중교통 혼잡 시간대를 피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한영은 사무실 근무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10시~오후 7시로 변경했다. 삼일은 부서장 판단 아래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안진은 유치원 및 초중고 개학 연기로 자녀 돌봄이 필요한 근로자에게 재택 및 탄력 근무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회계법인은 감사 업무로 현장에 나가 있는 회계사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4대 회계법인 모두 지난주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해당 지역의 감사 현장을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위험 지역으로 상정된 곳에 한해선 출장을 금지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출장 일정과 인원을 최소화하고 자차 및 렌터카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삼일은 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가급적 지방 출장을 자제하고 이메일 등 원격 업무를 하도록 통제했다. 삼정도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국내ㆍ외 출장이 필요한 경우 소속 본부장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한영은 고객 요청이 아닌 해외 출장은 전면 취소하도록 조치했다. 또 위험 지역 출장 인원에 대해서 자가 격리 조치를 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대면 업무도 최소화하고 있다. 삼일은 4~5인 이상을 다수 회의로 판단하면서 내부 회의를 자제하고 이메일 등 원격으로 업무 수행하도록 했다. 안진은 3인 이상 대면 회의인 경우, 모두 화상회의로 전환했으며 한영도 대규모 참석 회의를 원격으로 돌렸다.

상황 모니터링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삼정은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총괄하는 비상대응 TF팀을 운영한다. 전 임직원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기본 정보(감염 경로 및 증상) 및 예방 수칙, 출장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안진도 위기경보 격상에 따라 본부별 상황 파악에 긴급히 나서는 등 회계법인 모두 상황 모니터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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