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민주당 ‘시스템 공천’ 한다더니 곳곳 충돌… 통합당, 보수통합 하자마자 ‘형평성’ 시비

입력 2020-02-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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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국 내전’ 내홍 겨우 정리… 통합당, 이언주 공천 놓고 ‘시끌’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적지 않은 잡음이 감지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거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총선도 ‘네거티브’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시스템 공천’을 공언했지만, 이른바 ‘조국 내전’으로 내홍을 겪었다가 교통정리를 끝냈다.

강서구갑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조국 백서’ 필진 김남국 변호사는 다른 지역 전략 공천에 배치하는 한편 강서구갑 지역은 현역의 금태섭 의원과 공천을 신청한 다른 예비후보자들 간에 경선을 실시키로 하면서 어렵사리 사태를 봉합했다.

그러나 당내 공천 갈등은 곳곳에서 터져 나올 조짐이다. 4선 오세제 의원(충북 청주서원)은 당 내 현역 3번째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로 결정되자 즉각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재호 의원(경기 고양을)도 컷오프 대상이 되자 지도부에 반발하며 재심 신청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보다 특정인의 힘이 더 강하고, 저를 몰아내 제 지역구에 내리꽂으려 한다는 믿기 힘든 소문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유영록 전 김포 시장은 경기 김포갑의 유력한 후보였으나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보수통합을 이뤄낸 미래통합당에서도 공천 잡음이 예상된다. 촉박한 상황에서 실질적 화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만 이루다 보니 공천 과정에서 ‘형평성’ 문제가 나오고 있다.

‘문자 메시지 논란’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결국 컷오프됐다. 매번 선거 때마다 50%가 넘는 득표율로 3선을 달성한 탄탄한 지역 기반에 힘입어 21대 총선에도 출사표를 던진 이 의원이지만, 공천 면접 본 당일 반나절도 안 돼 단수추천 대상에서 배제됐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이 의원에게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 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언주 의원의 부산 중·영도구 전략 공천 여부를 놓고도 당내 반발 조짐이 감돈다. 김무성 의원 등은 이 의원이 전략공천될 경우 지역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겨냥했다.

당대표급 중진들도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받는 등 공관위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관위로부터 홍준표 전 의원의 경우 서울 구로을, 김태호 전 의원은 경남의 민주당 지역 출마를 제안받았으나, 각각 양산을과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정계은퇴나 무소속 출마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역대 선거에서 선거를 한 달 앞둔 3월 갈등이 폭발한 만큼 이번 선거도 공천과정에서 폭풍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에선 전략 공천과 공천 배제 과정에서 억눌렸던 반발이 터져 나오고 통합당에선 친박계에 대한 공관위의 압박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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