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달…화장품ㆍ여행 등 소비주 시총 12조 줄어

입력 2020-02-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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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탑승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에서 첫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호텔·레저, 항공운수 업종 시가총액이 12조70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동안 마스크주·백신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코로나19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달 20일 현재 주가(종가 기준)는 6만8500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9만1200원)보다 24.89%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7조1161억 원에서 5조6484억 원으로 1조4677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시총이 2조4260억 원 줄었고, LG생활건강도 2343억 원 줄었다.

에프앤가이드의 산업 분류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생활용품 업종(4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5조565억 원 급감했다.

호텔 및 레저 업종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는 시총이 각각 6204억 원, 1728억 원 줄었다. 하나투어(-732억 원), 모두투어(-435억 원)를 비롯한 호텔·레저 업종(21개 종목)에서 한 달새 시총 1조8464억 원이 사라졌다.

전반적으로 여행 인구가 줄어들며 항공사 주가도 급락해 항공운수업 10개 종목 시총은 2601억 원이 줄었다. 개인생활용품, 호텔·레저, 항공운수 외에 백화점(-7728억 원), 도소매(-2조9204억 원), 섬유·의복(-1조7074억 원), 무역(-2123억 원) 업종도 시총이 급감했다. 이들 7개 업종의 시총 감소액만도 12조77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종은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만큼 시총 감소 규모로 이번 전염병 사태의 경제적 충격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상장사들이 받는 충격 강도와 기간을 논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최소 1개 분기 이상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기 및 매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는 코로나19 이슈 해소 여부에 주의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1일 오후 대구시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지어 있다. (연합뉴스)

반면 진단·백신주, 마스크주, 세정·방역주 등 '코로나19 테마주' 주가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였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등장한 이후 마스크 생산업체인 모나리자의 시총은 1620억 원에서 2926억 원으로 1306억 원(80.59%) 증가했다. 역시 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의 시총은 1275억 원(157.59%) 증가했고, 질병 진단 제품을 생산하는 랩지노믹스는 625억 원(113.21%) 늘었다.

이들 종목은 단기간에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시장경보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등 생활방식이 변화하면서 관련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이 모이는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의 방문이나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대체재의 부상이 예상된다"며 "인터넷서비스나 게임, 가정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생활양식 변화와 관련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온라인 교육주, 사이버결제주, 재택근무 관련주 등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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