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실내 클라이밍, 안전수칙 고지는 뒷전?

입력 2020-02-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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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저녁 있는 삶이 자리잡고 취미 생활도 다양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놀이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암벽등반(클라이밍)' 입니다. 하지만, 일부 실내 클라이밍 센터는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클라이밍 즐기는 사람들 "초보자도, 겨울에도 어렵지 않게"

클라이밍은 국제스포츠클라이밍 연맹 월드컵 최다우승에 빛나는 김자인 선수가 널리 알려지고, 겨울철 실내 스포츠로 각광받으면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스포츠가 됐습니다. 실내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200여 개. 야외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납니다. 인터넷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동호회를 만들어 함께 즐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지요.

클라이밍의 매력은 '간소함'입니다. 운동복 한 벌만 준비하면 신발은 빌릴 수 있습니다. 방법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한 번 설명을 들은 뒤, 홀드(돌 모양의 손잡이)를 잡고 밟으면서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사람도 부지기수. 난이도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팔과 다리를 많이 벌리는 운동이라 전신 근육을 쓰게 돼 운동 효과도 상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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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 알려주지 않았는데…다치면 내 책임이라고요?

문제는 일부 실내 클라이밍 센터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클라이밍은 다른 운동에 비해 쉽고, 간단하지만 부상의 위험도 따릅니다. 하지만, 센터를 처음 방문했는데 안전수칙을 말하지 않고 '다치면 회원 책임'이라는 사실만 알려주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곳은 다치게 되면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안전수칙을 써놓지 않는 센터도 많습니다. 실내 클라이밍 센터 이용 시 등반하고 있는 곳 아래로 지나가거나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등반자가 추락하면 모두 다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센터 내부에 붙여놓지 않는다면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유경험자에겐 당연한 것인데도 말이죠.

얼마 전 서울의 한 실내 클라이밍 센터를 방문한 황모(30) 씨. 새로운 운동을 즐길 생각에 들떴지만, 이내 언짢은 마음을 안고 그곳을 빠져나갔습니다. 등반하다 떨어지면서 무릎에 상처가 났는데 센터는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기 때문이죠.

황 씨는 "옷과 신발을 모두 빌려준다길래 그곳에서 반바지와 암벽화를 빌려 클라이밍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떨어지면서 매트에 무릎이 까졌다. 그런데 센터 직원은 '왜 반바지만 입었냐'고 제게 책임을 돌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곳에서 빌려준 걸 입었다고 하니 '반바지만 입어서는 안 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라며 "주의할 점도 안 알려주고,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도 없이 책임을 떠 넘겼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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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은 기본, 매트 위에서 쉬지 말아야…"안전수칙, 꼼꼼히 알려야"

스포츠클라이밍위원회 홈페이지를 찾아보고 클라이밍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모든 센터가 공유하는 공통 안전수칙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있죠. 센터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안전하게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클라이밍은 전신 근육을 쓰는 운동인 만큼, 시작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게 첫 번쨉니다. 또한, 등반하는 곳 아래에 깔린 매트 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물건을 올려놓지 않아야 하고, 완등 후에는 뛰어내리지 않고 차근차근 내려오는 편이 좋습니다. 뛰어내리면 다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긴바지를 입어야 찰과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클라이밍 관계자는 "모든 센터가 안전수칙을 붙여놓고 친절하게 안내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점점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에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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