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인기에… '톱 50' 대장주 아파트 '지각변동'

입력 2020-02-14 05:00수정 2020-02-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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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ㆍ고덕그라시움, ‘KB 선도아파트 50’ 편입

랜드마크급 대단지 아파트가 최근 잇따라 입주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집값이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신축 단지들이 대장주 대열을 새롭게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대장주란 주식시장에서 가격의 상승과 거래를 주도하는 주식을 의미하는 단어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역에서 가격이 비싸면서 주변 집값까지 선도하는 아파트를 일컫는다.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KB 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 50지수) 명단에 신축 입주 단지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경기 수원시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와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아파트 등 총 4개 아파트가 새로 포함됐다.

기존 선도 50지수 단지였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1·2차’,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명단에서 빠졌다.

선도 50지수란 KB부동산이 2008년 12월부터 집계를 시작한 통계다. 매년 12월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 변동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선도 50지수에 포함된 선도아파트의 총 시가총액 규모는 약 250조 원으로 전국 아파트의 3500조 원 가운데 7.2% 정도를 차지한다.

KB부동산이 최근 4년간 선도 50지수 목록을 분석한 결과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단지는 38개다. 선도 50지수 내에서도 시가총액 규모가 상위권에 속하는 아파트 단지는 모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있다. 대표 단지로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대치동 은마아파트, 도곡동 도곡렉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 신천동 잠실 장미아파트 등이 꼽힌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선도 50지수에 속한다는 것은 대규모 단지이면서 가격도 지역 내에서 비싼 아파트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시가총액이 크다는 것은 개별단지 추세로 봐야지 아파트가 속한 전체 지역을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 전경.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포함해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경기 수원시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등 4개 아파트 단지가 ‘KB 선도아파트 50지수’에 새로 포함됐다. (사진제공=삼성물산)
이번에 선도아파트 50지수에 새로 편입한 아파트 4곳 중 반포경남아파트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입주한 신축 아파트다. 해당 아파트 단지 가운데 2곳은 강남4구에, 1곳은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인 이른바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에 속하면서 집값이 활황세인 수원시에 있다. 단지 규모도 크고 가격도 꽤 오르는 새 아파트 단지들이 이번에 선도 50지수에 새롭게 편입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거래 사례를 보면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형은 26억 원대에서 매매되고 있다. 작년 8~10월까지만해도 23억~24억 원대에서 거래됐는데 작년 말에 가격 수준이 25억~26억 원대로 뛰었다. 5000가구 가까이 입주하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던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총 4932가구)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전용 73㎡형 시세가 13억~14억 5000만 원 선이다.

광교중흥S-클래스의 경우 전용 84㎡형 매물이 18억 원에, 전용 109㎡형 매물이 20억~22억 원대에서 나오고 있다. 수원시가 정부 규제에서 비켜나 있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잇따르면서 아파트값이 서울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에 속하려면 대단지, 높은 가격 등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신축아파트가 해당 지수에 새롭게 포함된 것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방이 분석한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 예상치(4만3813가구)의 절반인 2만665가구, 2022년에는 그 절반인 1만840가구, 2023년에는 5000가구도 못 미치는 2797가구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수요자들도 신축 아파트가 갈수록 감소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신축 아파트로 매기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가 앞으로 별로 없을 것이란 미래 불확실성으로 입주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새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신축 아파트 몸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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