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통화스왑 3년연장, 규모 20% 늘린 120억호주달러..인니·중국도 연장 무난

입력 2020-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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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기준 9.6조원, 달러화 환산 81억달러..무역활성화·금융안정 목적

(한국은행, 이투데이 정리)
한국과 호주가 기존 통화스왑 계약을 3년 연장키로 했다. 스왑규모도 기존 규모 대비 20% 늘렸다. 이로써 올들어 만기도래하는 총 네 개의 통화스왑계약 중 두 개가 연장에 성공했다. 올해 남은 인도네시아와 중국과의 통화스왑계약도 연장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한국은행(BOK)과 호주중앙은행(RBA)에 따르면 7일 종료 예정인 원·호주달러 통화스왑계약을 2023년 2월5일까지 연장했다. 기존 100억호주달러·9조원(달러화 환산 77억달러) 규모도 20% 확대(호주달러 기준)해 120억호주달러·9조6000억원(달러화 환산 81억달러)으로 결정했다.

이는 2014년 12월 발효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간 교역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기준 호주는 우리나라의 제8위, 우리나라는 호주의 제4위 교역국이다. 양국 금융기관간 상대국통화 익스포저도 늘고 있다. 실제, 호주 금융기관의 원화 주식 투자액은 2014년 2월말 7조7000억원에서 2019년 12월말 14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국내은행의 호주달러화 채권·주식 투자액 및 채권발행액은 33억4000만달러에서 56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양국간 통화스왑은 자국통화를 기반으로 하지만 금융안정 용도로도 쓰일 예정이다. 실제 호주달러화는 미달러화, 유로화, 위안화, 엔화, 파운드화, 스위스프랑화, 캐나다달러화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8대 준비통화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 또, 외환거래 5위, 외환보유액 구성비중과 국제자금이체 각각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현 한은 금융협력팀장은 “호주는 자원부국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상대국이다. 호주 달러화의 국제 통화위상도 높다. 호주 입장에서도 우리나라는 4위 교역국”이라며 “FTA 체결이후 교역규모가 꾸준히 늘었고, 금융연계성도 확대되고 있어 기존 통화스왑계약 연장과 함께 규모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자국통화 교환은 교역촉진을 목적으로 하지만 이번 계약은 금융안정망 강화 측면에서도 유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2014년 12월 첫 통화스왑계약 체결이후 실제 통화스왑이 이용된 적은 없었다.

한은은 앞서 3일 말레이시아와의 통화스왑계약을 3년 연장한 바 있다. 다음달 5일 인도네시아, 10월10일 중국과의 통화스왑계약도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한은은 이들 국가들과 통화스왑계약 연장을 위한 추진 중이다.

이 팀장은 “현재 협의중이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상대방이 있고 민감한 사항이다. 결과 발표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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