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월 수출 반등 실패, 신종 코로나 쇼크 가중 우려

입력 2020-0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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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이 1월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서 1월 수출은 433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6.1% 감소했다.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2.5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수출에서 자동차(-22.2%), 철강(-16.6%), 디스플레이(-26.8%), 석유화학(-17.1%), 섬유(-12.2%), 반도체(-3.4%) 등 주력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선박(59.0%), 컴퓨터(43.7%), 바이오헬스(36.2%) 등이 많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10.5%)을 비롯, 미국(-7.0%), 일본(-6.4%), 유럽연합(-16.2%), 중남미(-30.3%)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2월 이후 수출은 개선될 기미가 보였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1월 일평균 수출이 20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8% 늘었고, 수출단가도 4.4% 높아졌다. 14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특히 가장 부진했던 반도체가 호전 추세다. 반도체 감소율 3.4%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낸드플래시와 D램 고정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정부는 “수출이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개선흐름을 유지하고, 일평균 수출 증가로 반등 모멘텀이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발 신종 코로나가 최대 악재다.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장기화할 조짐이다. 중국 내 확진자는 이미 1만4380명, 사망자 304명(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2일 0시 기준)으로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2003년 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전파속도가 몇 배나 빠르다. 중국 경제가 받는 충격, 이로 인한 한국 경제의 피해가 과거 사스 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세계의 공장이 중국에 몰린 탓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 연휴를 2일로 연장한 데 이어, 상당수 성(省)은 9일까지로 더 미뤘다. 중국의 생산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도 비상이다. 전자·자동차 업체들의 중국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부품 조달 차질로 곧 국내 공장의 생산을 멈춰야 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주변국은 결국 한국이다. 우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을 넘는다. 중국 경제 감퇴와 소비 둔화는 불 보듯 뻔하다.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겨우 회복의 계기를 맞은 수출이 다시 발목 잡혀 계속 부진의 늪에 빠져들 우려가 크다. 정부는 다각적인 수출 지원과 시장 다변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보다 절박한 위기인식을 바탕으로 비상한 대응조치가 절실하다. 상황은 갈수록 나쁜 쪽으로 흘러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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