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부친상 계기로 1년 3개월만에 만남…화해할까?

입력 2020-01-20 17:49수정 2020-01-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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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에 상주 맡으며 ‘화해’ 모양새…신동주 경영권 복귀 시도 배제 못해

롯데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을 겪으면서 소원해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에 1년 3개월 만에 만남을 가지며 두 형제가 화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형제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신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상주로 20일 조문객을 맞았다. 이들은 전날에도 부친의 임종을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이 함께 지켰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8년 10년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이후 1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는 2015년 7월 시작된 경영권 분쟁으로 거스러올라갈 수 있다. 당시 신 명예회장은 수 차례 신 전 부회장 편에 섰지만,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 명예회장을 해임을 시도했다.

결국 신 명예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는 물론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순서대로 퇴임하면서 경영권에서 멀어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정신 건강 문제가 화두가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지지한다며 신 명예회장의 정신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고, 반면 신 회장 측은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어 정상적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결국 신 명예회장은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해 정신감정까지 받으며 곤욕을 치웠다. 2015년 12월 신 명예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가 신 명예회장의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어 정상적 의사 결정이 힘든 상황이라며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고, 2016년 5월 정신 감정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신 회장 체제가 자리잡으면서도 갈등은 이어졌다. 특히 이들의 의견이 충돌한 부분은 신 명예회장의 거처 문제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던 신 명예회장은 2018년 1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49층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하지만 지난해 6월에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갈등으로 법원의 결정에 따라 다시 소공동 롯데호텔로 다시 옮겼다.

부친의 별세로 두 사람이 상주를 함께 맡으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장례를 치르면서 이 과정에서 형제간 의견을 나눠야하는 만큼 대화에 나설 일도 많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시도하는 한 관계 개선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신 회장에게 형제간 분쟁을 멈추자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고, 가족 모임에도 초대했다고 언론을 통해 알렸지만, 신 회장 측은 진정한 화해가 아니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영권 복귀를 위한 시도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양측의 관계 개선은 당장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아버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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