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된 제주항공…이스타 업고 3위 굳힐까

입력 2020-01-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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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ㆍ시너지 효과 관건

(사진제공=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25일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창립 15주년을 맞아 22일 기념식을 연다. 이날 기념식에서 제주항공 경영진은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 현황과 향후 제주항공의 전략과 계획에 대한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제주도민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2005년 1월 애경그룹과 제주도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그해 8월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았으며 이듬해 6월 5일 제주~김포 노선에 취항하며 첫 날갯짓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노선인 김포~제주를 비롯한 국내선과 일본,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대양주, 괌 등 50개 도시에 8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19년 10월 기준 근무하는 임직원도 3350여 명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제주항공은 실적에서도 경이로운 모습을 보였다. 2008년 진에어,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줄줄이 탄생한 저비용항공사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7~2018년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1년 8대에 불과했던 항공기 수는 현재 45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순탄해 보였던 성장세는 지난해 한풀 꺾였다. 항공업계를 잠식한 공급과잉 문제와 일본 노선 수요 감소 탓이었다.

제주항공은 성수기인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영업익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항공은 항공사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에 밀려 우선협상권을 뺏겼다.

이후 지난달 18일 돌연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을 전했고 현재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 항공사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지난해 3분기 국제선 기준 19.5%로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23%)을 바짝 뒤쫓는 3위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두 항공사의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과 함께 외항사와의 인터라인 협정 등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은 향후 제주항공이 인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18년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더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 매매가 끝나고 나면, 가장 먼저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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