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700억 공모채 사용처는?

입력 2020-01-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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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이 700억 원 규모의 공모채를 조달한다. 운영ㆍ상환 보다 기타자금에 할당된 금액이 상당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전날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채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32-1회차와 32-2회차 두 회에 걸쳐 총 700억 원을 조달한다.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계획된 자금은 없으며 채무상환에 103억 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597억 원가량이 기타 자금에 활용된다.

기타 자금은 이달 초 마무리 지은 동원로엑스와의 양도계약과 관련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0월 물류사업 부문인 3PL사업부와 냉장사업부 중 냉장냉동 보관업 및 토지ㆍ건물 등을 제외한 물류사업 관련 일체를 계열사 동원로엑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헀다. 양도 목적은 계열사 물류사업 통합이다. 양도액은 294억 원으로, 지난달 임시주총을 통해 안건을 가결하고 이달 초 양수도 작업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양도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회사는 597억 원 규모의 매수대금을 마련해야 했고, 이번 공모채를 통해 조달하게 됐다. 매수대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앞서 지난 2017년 2월 동원산업은 동원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디벡스홀딩스로부터 4162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동원산업의 외형은 급성장했다. 줄곧 1조 원대를 유지해오던 회사의 매출은 2017년 연결 기준 2조38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05%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매출이 이미 2조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9.92%, 28.53% 오른 1736억 원과 71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 등 부채가 연결 대상에 추가로 편입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기도 했다. 동원산업의 순차입금 비율은 2016년 57.76%였지만 2017~2018년엔 줄곧 100%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순차입금이 더 늘었으나 총자본의 규모도 함께 성장하면서 비율은 90% 수준으로 감소했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동원산업은 2017년 동원로엑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물류사업 부문의 외형이 크게 증가했다”며 “동사 전체 매출은 2017년 2조 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재무 상황에 대해선 “스타키스트 담합혐의 관련 벌과금 분납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800억 원 규모의 물류센터 신축도 계획하고 있어 단기간 내 재무부담을 완화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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