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인력 감축 칼바람 잠잠해져…900여 명 감축

입력 2019-1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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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200명, 2018년 3000명이어 올해 945명 감축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조선 업황 악화 탓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던 조선 3사가 감원 규모를 점점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주량 증가와 대규모 LNG선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력 감축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의 조선 3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의 올 3분기 기준 전체 직원 수는 3만42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5명(2.7%) 감소했다. 3년 만에 1000명 이하의 감소 폭을 보였다.

회사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대우조선해양 직원 수는 153명 줄어든 9780명이었다. 이어 삼성중공업은 255명 줄어든 1만69명이다.

정년퇴직 등의 자연 퇴사와 신규 채용 인원 감소가 맞물려 생긴 결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만4971명이던 직원 수가 1만4430여 명으로 537명 줄었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일감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이 부문에서만 400여 명의 인력이 줄었다.

최근 국내 조선 3사의 감원 폭은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악의 경영난을 겪던 2016년 4만4400여 명(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이던 3사 직원 수는 2017년 3만8000여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16년 수주량이 222만CGT로 곤두박질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1년 동안 무려 62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2018년에는 그 절반인 3000여 명이 줄어 3만5000여 명을 유지했다. 올해 감소 폭은 더 줄어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원 축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벌 중국에 뺏겼던 일감을 다시 가져오면서 수주량이 늘었고 연말 전후로 카타르발 발주 대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는 올 10월 누적 기준 수주량 695만CGT(39%)를 기록하면서 611만CGT(35%)를 기록한 중국을 따돌렸다.

누계 수주액에서도 한국이 159억7000만 달러로, 13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며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자체가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수주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연말 전후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규모 LNG프로젝트도 감원 축소 추세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는 현재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발주 규모가 기본 40척에 옵션 40척을 넘어 최대 100척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가 떨어진 중국을 제치고 국내 조선 3사가 싹쓸이 수주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추진하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도 사활을 걸고 있어 수주 성공 시 인력 감축 가능성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업황은 좋지 않지만, 앞으로 있을 대규모 발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감원 규모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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