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미국 겨냥 “보호주의 확대 우려” 한 목소리

입력 2019-11-15 13:5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브라질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후 신흥 5개국 정상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 뒷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 줄 왼쪽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브라질리아/EPA연합뉴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BRICS, 브릭스) 정상 회의는 14일(현지시간)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내용의 정상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 가운데 참가국 사이에서는 미국을 의식해 보호주의 확대와 무역 전쟁 격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정상들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낸 선언문에서 “우리는 다자주의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겠다”며 “무역 긴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뢰와 무역, 투자,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명기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전 세계에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보호주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의장국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브라질은 무역 전쟁에 가담하지 않고 전 세계와 거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친미를 공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가깝게 지내왔지만 브릭스와의 결속을 우선한 모습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보호주의와 단독주의 대두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와 유엔의 틀을 활용 한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무역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 정상들은 브릭스 회원국의 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에서도 의견 일치를 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각국 전문가가 참여해 석유와 가스의 공동 탐사에 임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은 브릭스 에너지 탐사 플랫폼으로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상 선언에서는 지구 온난화 대책의 국제 틀인 ‘파리 협정’과 시리아 정세 등 다양한 테마가 다뤄진 반면, 베네수엘라 정세 등 참가국 간 의견이 대립하는 주제의 언급은 보류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