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LCD 투자 감축… 대세는 OLED-QD 디스플레이

입력 2019-1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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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C, 내년 중국 패널 투자 25% 감축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밀어내고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장악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내년에는 투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행보다. 이는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가 빠르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삼성과 LG에는 희소식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내년 중국 패널 업계 장비 투자액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기존 전망치 203억 달러에서 152억 달러로 약 25% 하향 조정했다.

DSCC에 따르면 샤프 광저우 10.5세대 공장은 생산능력을 월 9만 장에서 절반으로 줄인다. 면양에 있는 HKC 8.6세대 공장은 월 15만 장에서 6만 장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한에 건설 중인 BOE B17 10.5세대 LCD 라인은 투자가 6개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당장 올해부터 감산에 돌입하는 공장도 있다. 추저우 HKC 8.6세대 LCD 라인은 올해부터 가동률을 20% 낮추기로 했다. 패널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신규투자 연기와 취소, 감산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0월 55인치 LCD TV 패널 장당 평균 가격은 98달러로 전달보다 6% 하락했다.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사상 처음이다. 1년 전 가격(장당 154달러)과 비교하면 36%나 급락한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이 LCD 물량 공세로 시장점유율을 높였지만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면서 제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년 안에 LCD 시대는 저물고 OLED와 QD(퀀텀닷)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브라운관 → PDP → LCD로 이어지던 계보가 OLED와 QD로 옮겨가는 것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국내 업체가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3만 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올레드 8.5세대 패널 공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OLED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한상범 부회장에 이어 신임 대표에 오른 정호영 사장은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다.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형 OLED와 관련 현재 고객사는 15곳이라며 향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군이 확대되면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도 변화가 생겨 균형을 갖춰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LCD와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시장 확대를 위한 가격 전략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시대가 끝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삼성과 LG 등 우리나라 기업이 다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역시 OLED 투자에 나서고 있어 기술력 격차를 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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