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리콘밸리 주택난’ 해소에 25억 달러 쾌척

입력 2019-11-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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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는 적정 가격 주택 투자 펀드에 투입…그밖에 주택담보대출 지원·노숙자 문제 해결 등에 각각 기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애플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애플은 4일 캘리포니아 주택난 해소를 위해 25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새너제이/AP연합뉴스
애플이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거액을 쾌척했다.

실리콘밸리 지역은 애플과 구글 등 IT 대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집값이 폭등해 많은 사람이 노숙자로 내몰렸다. 이에 애플은 주택난 해소를 위해 25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다른 IT 업체들도 비슷한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규모는 애플이 가장 크다고 CNN은 강조했다.

전체 기부금 중 10억 달러는 적정 가격 주택 투자 펀드에 투입해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한 신규 주택 건설을 촉진할 계획이다. 10억 달러는 학교 임직원이나 서비스직 근로자, 전역 군인 등이 첫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 지원에 쓰인다. 3억 달러는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애플 소유 토지 제공으로 이뤄진다. 나머지 2억 달러는 노숙자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쓰이게 된다.

IT 대기업의 융성과 함께 실리콘밸리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약 7000명의 노숙자가 있으며 주변 지역에는 저렴한 가격의 주택이 부족해 교사와 레스토랑 직원 등 중산층과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집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에 IT 대기업들은 캘리포니아 주택난의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저렴한 주택은 안정성과 존엄성, 기회와 자부심을 의미한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이런 집을 얻지 못하면 지속 가능할 수 없는 길로 가는 것이다. 애플은 이 문제를 해소할 솔루션의 일부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주택 공급 프로젝트에 따라 자사 기부금이 완전히 활용되려면 약 2년이 걸릴 것”이라며 “프로젝트에서 얻은 새로운 자금도 향후 5년간 다른 프로젝트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애플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손을 잡고 이번 주택난 해소 패키지를 마련했다. 뉴섬 주지사는 “애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들도 애플의 리더십을 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6월 최소 5000채 이상의 저렴한 가격 주택 공급을 위해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페이스북은 1월 다른 현지 업체와 손잡고 5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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