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자의 유튜브 중단…‘불공정’ 논란에 업계 “일반적이지 않은 계약” 지적도

입력 2019-10-22 11:18수정 2019-10-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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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덕자가 '마지막 영상'이란 이름의 영상에서 유튜브 구독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채널 '덕자전성시대' 캡처 )

최근 인기몰이를 하던 BJ 덕자가 유튜브 중단을 선언하면서 BJ 턱형이 대표로 있는 ACCA 에이전시와의 계약 내용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언급해 행후 행보가 주목된다.

덕자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다. 귀농한 젊은이를 표방했고, 순박한 모습 덕에 많은 팬을 모았다. 아프리카TV 애청자는 약 7만 명으로, 유튜브 활동도 병행해왔다. 유튜브 구독자가 6만 명이 되는 시점에 ACCA 에이전시라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과 계약을 맺었고 현재 유튜브 구독자는 약 30만 명까지 늘어났다.

MCN은 BJ나 유튜버, 이른바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소속 크리에이터를 홍보해줘 구독자를 늘려주고, 복잡한 세금이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준다. 영상 제작도 지원하며 유튜버 수익의 일정 부분을 분배받는다.

문제는 덕자와 ACCA와의 계약 내용이다. 덕자의 팬들은 ACCA와의 계약이 불공정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덕자와 ACCA는 수입금을 5대 5로 나누면서 유튜브 편집자의 월급을 덕자가 지급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해당 유튜브 채널의 소유권도 ACCA가 가지는 것으로 계약했다.

팬들은 유튜브 채널 소유권에 관한 조항으로 인해 덕자가 유튜브 채널 운영이 어려워 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덕자가 유튜브에 ‘마지막 영상’이란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서 덕자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 당분간 엄마랑 살아야 할 것 같다”라며 “구독자 이벤트는 늦어질 것 같다. 당분간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눈물을 연신 닦으며 “아프리카TV 생방송을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간 계약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시각을 보였다. 한 MCN 회사 관계자는 “사실인지 아닌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MCN이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채널 소유권을 가져오는 일은 거의 없다. 영상 제작과 편집도 크리에이터의 창작 활동을 위해 회사가 지원하는 것이지,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입 크리에이터라면 6대 4나 7대 3 정도로 계약하고 크리에이터가 60~70%를 가져간다”라며 "계약에 이견이 생겨 소송으로 들어가더라도 끝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금 보다는 유튜브 채널 소유권이나 MCN의 지원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ACCA 에이전시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대신 턱형은 방송을 통해 "저희는 MCN의 전형적인 계약이 아니라 전속계약이다. 덕자 님과 많은 것들을 함께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졌고, 변호사 자문을 통해 만들어진 계약서다. 사실상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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