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보] 삼성SDI, ESS에 화재차단 시스템 도입…LG화학 배터리 교체 검토

입력 2019-10-14 14:19수정 2019-10-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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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잇따른 ESS 화재에 대한 정부ㆍ여론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ESS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

삼성SDI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ESS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해 작년부터 시행 중인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을 이달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 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등이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 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국내 ESS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조치”라며 “당사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1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조치가 완료되는 이달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겪었던 화재 유형은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 소화시스템도 개발했다. 예기치 않은 요인에 의해 ESS 시스템에 발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특수 소화시스템은 신규로 판매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한다. 권영노 삼성SDI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시설마다 운영 상황이 달라서 정확한 소요 비용을 산출하기 어렵다”며 “다만 소화시스템 도입에 대략 1500억~2000억 원 정도 소요된다.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ESS 화재 원인과 관계없이 선제적 조처를 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업체로서의 책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ESS 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ESS 화재와 연관된 LG화학도 삼성의 대응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였다. 삼성SDI 발표 후 2시간쯤 뒤인 11시 10분께 자료를 배포하며 ESS 화재 대응책을 내놓았다.

특히 배터리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LG화학은 이 자료에서 “ESS의 안전성 강화 대책 및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배터리 교체를 포함한 책임 있는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ESS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여기에 쓰인 LG화학의 배터리들이 2017년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배터리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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