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실버취업’ 성공담] “79세 나이는 숫자일뿐... 실버택배로 인생 2막”

입력 2019-10-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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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운 CJ대한통운 시니어 배송원, 75세 재취업 통해 삶의 활력

▲2015년부터 CJ대한통운 실버택배 택배원으로 활동 중인 최병운(79) 씨.
소방 안전 교육 자격증, 위험물 관리 자격증 등 각종 전문 자격증과 30여 년의 경력은 ‘나이’ 앞에 무색했다. 33년을 몸담았던 회사에서 55세에 정년퇴직한 최병운(79) 씨는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연이어 좌절을 겪었다. 최 씨는 “중공업 회사 생산관리직으로 30년 넘게 일했고 국가 자격증, 기능사 자격증도 수두룩했다. 경력 있으니 면허증 걸고 언제든 일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력서를 내면 연락이 안 오더라. 다 좋은데 ‘나이’가 걸린다는 말을 계속 들으니까 이력서 내기가 싫어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1년여만에 아파트 공사장 일을 찾았지만 환갑이 지나면서 그마저도 그만둬야 했다. 최 씨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심부름하는 일을 6년 정도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현장 소장이 위험하다고 집에서 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 씨가 재취업한 일자리를 떠난 때가 62세. 그는 75세에 CJ대한통운 ‘실버택배’로 다시 일자리를 찾기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불안정한 단기 일자리를 전전해야 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부터 만 60세 이상의 시니어 배송원을 모집하는 ‘실버택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실버택배에 고용된 시니어들은 아파트, 주택 등 주거밀집지역의 배송거점을 기반으로 손수레나 친환경 전동카트를 이용해 배송한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를 통해 170여 개 거점에 1400여 개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 씨는 2015년부터 주 6일 하루 2~3시간씩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배달을 하며 40만~5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최 씨는 “고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며 “혼자 집에만 있으면 막막하고 마음도 늙어가는데 동료들과 어울리고 대화하면서 삶의 활기를 찾는다”라고 말했다. 최 씨가 일하는 구로구 실버택배 사무실의 최고령 택배원은 86세다. 그는 “직접 용돈벌이를 하니까 손주들 맛있는 것도 사주고, 움직이니 운동도 되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일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2015년부터 CJ대한통운 실버택배 택배원으로 활동 중인 최병운(79)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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