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이윤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 “차별화 전략으로 소상공인 생태계 조성 앞장”

입력 2019-10-03 17:36수정 2019-10-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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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5년 미만 소상공인 대상 경영·실무·사업화·판로 지원

- 공간 제공은 물론 협업 플랫폼… ‘점프업허브’ 지난달 출범

▲이윤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이 1일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중소상공인희망재단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소상공인도 부와 명예를 높일 수 있는 ‘희망과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소상공인 제품의 제조·유통·판매를 단계별로 지원하면서 소상공인도 ‘점프업(jump-up)’ 할 수 있는 희망재단으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희망재단과 동행하는 모든 소상공인분들의 ‘성공스토리’를 응원합니다.”

나무용품 만들기에 취미가 있던 평범한 가정주부가 어엿한 목조 생활용품 사장이 되고, 달달한 간식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던 한 직장인 여성은 어느덧 친환경 영양 간식 대표로 깜짝 변신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신기한 일이 당신에게도 일어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상상 속으로만 그려왔던 꿈 같던 일이 현실이 되는 곳이 있다. 국내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 컨설팅·보육 공간인 ‘소상공인 점프업허브’다.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소상공인 ‘점프업허브’를 운영하는 이윤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을 만나 ‘점프업허브’의 발전 가능성과 청사진을 들어봤다.

◇소상공인 오프라인 성장 거점, ‘점프업허브’

네이버가 출연한 공익재단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점프업허브에는 창업 5년 미만의 소상공인이 입주할 수 있다. 입주 기간은 1년으로, 심사를 통해 최대 2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 점프업허브는 이 이사장이 기획부터 공간 구성, 인테리어 등을 모두 총괄해 새롭게 선보인 소상공인 전문 보육 공간이다. “창업보육을 오래 관리해 왔지만 소상공인 전용 보육센터를 지원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했어요. 일반적인 창업기업과 시작부터가 다르니까요. 논의를 거듭하다 낸 결론이 초기 창업자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공인의 아이디어에 집중하자는 거였죠.”

이 이사장의 고민에 맞게 점프업허브는 일반적인 공유 오피스와 달리 창업 5년 미만의 소상공인들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체계적 시스템에 의미를 뒀다. 무엇보다 점프업허브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이 서로 공간을 통해 협업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대화의 장이자 소상공인 문화를 확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점프업허브 공간은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로, 전 애경산업 사옥을 리모델링해 사무공간, 공용공간, 편의공간으로 구성했다. 사무공간은 공유오피스(1인석)와 다인실(4~7인실)로,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의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기획됐다. 층마다 유사업종의 소상공인을 배치해 입주사끼리 자연스럽게 협업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다. 공용공간은 각종 회의실과 첨단교육장, 포토 스튜디오, 동영상 스튜디오, 편집실, 공용작업공간, 탕비실, OA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겸비한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편의공간은 소상공인을 위한 작은 배려가 포함된 공간으로 영상휴게실, 수유실, 여성 휴게실 등을 마련했다. 점프업허브 공간 중에서 눈에 띄는 곳은 1층과 2층을 거대한 계단으로 연결한 라운지다. 오픈 공간인 이곳은 평상시에는 모두가 이용하는 휴게 라운지이지만, 각종 모임, 행사 등의 네트워킹을 진행할 수 있는 팔색조 공간으로 활용된다.

◇소상공인 원스톱 성장. ‘인큐베이팅’에 승부 걸다

“점프업허브는 소상공인이 자발적으로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오프라인 성장 거점 역할을 충실히 할 겁니다. 결국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와 성격이 비슷한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죠. 이를 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원스톱 성장 패키지’를 비롯해 점프업허브를 찾는 일반 소상공인에게도 최적화된 맞춤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은 점프업허브의 소상공인 원스톱 성장 패키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점프업허브가 서비스하는 원스톱 지원은 소상공인 네트워킹을 비롯해 △맞춤형 경영클리닉(경영전략, 회계·세무, 유통·마케팅) △실무 중심 교육(매출 점프업, 역량 점프업 과정) △매출 확대 및 온라인 판로 지원(오픈마켓 전용관 및 O2O플랫폼 입점 지원) 등이다. 아직 사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일반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온라인 마케팅 교육(SNS, 유튜브, 이커머스) △경영직무 스킬업 교육 △온라인 판로 확대 등의 기초적인 사업 마케팅을 지원한다.

이 이사장은 출범 한 달 남짓의 점프업허브가 명실상부 ‘소상공인 보육’의 메카로 성장할 것을 확신한다. “소상공인 창업보육 기관은 전국에서는 점프업허브가 유일해요. 단순한 소상공인 지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창업과 성장을 위한 특별한 보육 프로그램과 입주사들의 협업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이루기 때문이죠. 점프업허브가 조만간 소상공인 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선도해 나가는 최상의 플랫폼이 되리라 믿습니다.”

◇ 기발한 아이템만 있다면 ‘점프업허브’ 문을 두드리세요

9월부터 시작한 점프업허브는 매월 입주사를 수시모집하고 있다. 통상 경쟁률은 5대1 정도다. 사업화를 고민하는 소상공인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지만 입접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중요한 한가지가 있어야 한다. 바로 ‘아이템’이다. “참가자 신청 전에 점프업허브 내부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 투어를 진행합니다. 우리 공간이 얼마나 좋은지 직접 몸소 체험하시라는 의미에서죠. 하지만 입점을 확정지을 때는 꼼꼼히 보고 있어요. 사업자의 사업 규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가 하는 ‘아이템’에 달려 있답니다. 미래 발전성이 높은 아이템이라면 최대한 입점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현재 점프업허브에는 26개 입주사가 있다. 목조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업체부터 스마트폰케이스, 핸드메이드 엑세러리, 패션잡화, 캐릭터상품, 커피기기용품, 고추냉이 탈취제 등 제조업이 주류를 이루고, 이어 브랜드 몰과 콘텐츠 서비스 등 지식재산 공유업체 순이다. 5년 이내 창업기업이 주 대상이지만, 창업 후 실패해 재창업 한 곳도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모집한 업체를 보면 창업한 뒤 1~2년 된 곳도 있다. 대부분 ‘재창업’을 한 곳이었는데, 재창업이어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라서 선정됐다. 특히 여성기업인들이 많다. “경력단절 여성경제인들이 상당수 있어요. 아무래도 소규모 창업이 주류를 이루는 특성 때문일 겁니다. 덕분에 손재주 있으신 여성기업인들의 지원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저희가 아이템과 진정성, 절실함 등에 높은 점수를 매기다 보니 조금만 도와드리면 독자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여성기업인들이 더 늘어나는 듯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기업인들이 문을 두드리시길 바랍니다. 아이템과 목적만 분명하면 선발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이윤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이 1일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중소상공인희망재단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판로확대+네트워킹’ 정부와 대기업 관심 높아져야

소상공인의 대표적인 고민은 판로확대 문제와 인적 네트워킹의 부족이다. 이런 부분에서 점프업허브는 입주 소상공인의 판로와 네트워킹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 등 모바일 플랫폼 조직들과의 협업이나 금융권 협업 등 자금지원 등의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어요. 최근에는 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권과 협력도 맺었고, 노무·세무·행정 등의 편의 확대를 위해선 구로구와 세무협회 등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정부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일률적인 지원보다 미세하지만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 입정 대상 기업 중에서도 수공예 등을 제작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데, 이분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고 있는 것이 ‘판로문제’예요. 정부 차원에서 세제 감면 혜택이나 자금 지원이 늘어나는 것도 필요하고, 소상공인 업체라도 판로확대에 도움을 주는 제도 개선도 절실합니다.”

입점 업체 성장을 위해서는 판로 확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판로 확대 대부분을 ‘모바일’에서 찾는다. 이 이사장은 이를 위해 ‘모바일 마케팅’ 확대를 위한 인프라 인큐베이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이사장은 정부가 소상공인 업체들의 국내 판로 확대에 이어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소상공인 중에서도 해외 시장으로 모바일 판로 확대를 고민하는 곳이 많은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각종 정보를 정부 조직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국내는 몰라도 해외 등은 소상공인이 직접 판로를 찾기가 힘들어요. 정부조직이 가지고 있는 판로개척, 루트를 많이 소개해줬으면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합니다.”

이 이사장은 입주기업의 인적 네트워킹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여러 업체가 함께 모여 있다보면 협의체 등 입주기업마다 학습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경영클리닉으로 세무사·법조인 등을 초청해 공동 설명회를 열고 있어요. 판로확대를 위해선 마케팅 전문가 등을 초청해 컨설팅 교육도 진행하고 있죠. 업체는 물론 입주사 직원에 대해서도 개별로 지원을 합니다. 입주사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이죠.”

끝으로 이 이사장은 “점프업허브가 지원 대상으로 삼은 창업자들은 초기 창업 소상공인이 아닌 창업자 중에서 한단계 발돋움 하려는 곳을 집중지원하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그 취지대로 끌고가서 다른 기관과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입주기업 대표와 직원들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이 점프업허브에서 ‘성공스토리’를 만드셨으면 한다”며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이 점프업허브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희망이 되는 보금자리이자 울타리인 ‘소상공인 생태계’를 조성해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은

이윤재 제4대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이사장은 1982년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미국 노던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모교인 숭실대에서 경제학 교수이자 학자로서 후배를 양성하면서 한국중소기업학회장, 중소기업연구원 이사, 고용노동부 정책평가위원, 서울시 사업조정심의위원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쳤다. 대학에서는 현재까지 경제통상대학장, 기획처장 등을 두루 거치며 보직교수로서의 면모도 발휘하고 있다.

대담=최영희 IT중기부장 che@

정리=이재훈 기자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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