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제전망]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 “기업이익 4분기 개선 기대…가계부채 심각한 수준 아니다“

입력 2019-10-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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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2020 경제 대전망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창간 9주년을 맞아 이투데이는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전략은!’을 주제로 경제 흐름과 전망을 짚어보고 투자 및 재테크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이 ‘2020 증시 대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4분기 국내 기업의 이익은 환율 효과 속에 지난해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

1일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이투데이가 주관하는 ‘2020 경제 대전망’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구 센터장은 “국내 기업 이익의 감소세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심했고 최근까지도 진행됐다”며 “여전히 의심이 많지만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넘어섰던 것이 과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영업이익의 회복 반전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에서 2분기로 가면서 평균 달러 환율이 40원 남짓 상승했다”며 “3분기 역시 환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최근 화두가 된 미국의 무역 관세 인상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의 관세 인상은 미국 인플레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여전히 견고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금리인하 효과로 관세 인상 충격 흡수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또 “대 미국 수출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이탈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제한적”이라며 “중국 소재 미국 기업들에 대한 서베이 결과를 보면 해외 이전을 적극 고려하지는 않고 있어 탈중국 현상이 그리 심하지 않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충격 역시 극복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의 경우 부진한 경기 모멘텀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구 센터장은 “올해 GDP 성장률은 2% 내외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저인플레 조합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귀결되며 하반기 25bp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중국향 수출의 부진 탓에 2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며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재고 또한 어쩔 수 없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부채는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90%를 상회해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의 약 60%는 주택 대출”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의 평균적인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득의 약 25% 수준으로 크게 높은 수준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40%에 대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에 대해선 “경기가 급속히 침체로 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집값의 전방위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20~2021년도는 주택 공급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로 가기 때문에 집값의 폭락으로 가계 부채에 문제가 생길 상황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환율의 경우 무역수지 개선이 원화 가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올해 원화 가치는 아시아 통화들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절하됐고 실질 실효가치도 장기 평균을 하회하면서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며 “이 같은 변화는 한국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조만간 반도체를 제외한 무역수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가격 역시 계속 하락하다가 어느 선에서 멈춰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모습”이라며 “최근 글로벌 가격에 대한 평들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한국 증시에 나쁘지 않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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