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따라잡기] 군인에게 받고 싶은 선물 ‘로카티’…PX물품이 '인싸템'으로

입력 2019-09-26 17:27수정 2019-09-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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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길거리에 이렇게 예비군이 많았나? 여자 예비군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아니 무엇보다, 예비군이 굳이 저 옷을 입고 다녔던가? 군인들이 단체휴가를 받은 걸까?

도심 한복판에 ‘R.O.K Army’가 떡하니 박힌 검은색 티셔츠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풋풋한 커플의 등에도, 무리지어 달려가는 남학생들의 가슴팍에도 ‘R.O.K Army’ 글자가 떠다닌다.

일명 ‘로카티’로 불리는 군인용 티셔츠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군인들의 활동복이자 군복 이너인 이 티셔츠는 가슴팍에 새겨진 ‘R.O.K.A’를 소리나는 대로 읽어 ‘로카티’라고 불린다. ‘R.O.K.A’는 ‘Republic of Korea Army’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대한민국 육군’을 뜻한다.

그냥 대한민국 육군의 보급품이자, PX 티셔츠일 뿐인 이 옷은 현재 명실상부 대한민국 ‘인싸템’이 돼 버렸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예비군이 막 끝난 기자의 남동생은 거들떠도 보기 싫은 옷들이 도시를 점령하고 있는 사실에 많이 불쾌한 눈치였다. “아니 도대체 저 옷을 왜 입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과 말투로 ‘어이없는 눈빛’을 쏘아댔다.

비단 기자의 남동생 뿐 아니라 이미 군 생활을 마친 선배, 후배들은 모두 하나같이 상상할 수 없다는 동일한 표정으로 로카티를 바라보기 일쑤.

하지만 현재 군 생활 중인 장병들의 여자친구, 가족, 친구들이 받고 싶은 선물 일순위는 이 로카티다. 휴가를 앞둔 장병들이 너도나도 PX에 들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로카티를 구입하는 풍경도 어색하지 않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그도 그럴것이 로카티의 열풍으로 시중에도 짝퉁 로카티가 넘쳐나는 지금, ‘PX표 로카티’는 ‘정품’이 아닌가. 정품 로카티를 원하는 인싸들 덕에 PX 로카티는 그야말로 불티다.

PX에서 로카티는 8000~9000원 정도다. 군인 월급으로는 다소 무리일 수도 있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와의 커플 아이템을 위해선 충분히 지급 가능한 범위다.

곰신들의 SNS 속에서 이 로카티는 그야말로 일상복이다. 군인 남자친구와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올리는 ‘인증샷’은 곰신들의 필수 샷.

로카티는 군인과 군인가족, 군인 여친만 입을 것 같은(?) 희소성에 편의성까지 더해지며 그 인기를 높여갔다.

로카티는 기능성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진 데다, 스판덱스가 섞여 있다. 신축성이 좋고 수분 흡수도 빨라서 일상생활용으로 그만이라는 평가다. 거기다 종류도 반팔, 긴팔, 검은색, 흰색, 디지털 무늬까지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도 열풍에 한 몫한다. (인터넷에서도 1만 원 전후로 구입할 수 있다) 로카티의 인기에 자매품도 등장했다. 공군 로카티인 ‘로카프티(ROKAF)’와 해군 로카티인 ‘로큰티(ROKN)’다.

로카티의 인기는 유튜브도 뚫었다.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에 이르는 명품을 언박싱(Unboxing) 하는 ‘하울(구매한 물건을 품평하는 내용을 담은 것)’ 영상과 동일한 로카티 하울 영상이 게재된 정도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로카티 추종자는 곰신 뿐만이 아니다. 현재는 중고등학생들의 ‘추종템’이 됐다. 이들의 교복 이너는 이제 이 로카티다. 로카티 없는 학생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예전 ‘등골 브레이커’라고 불리던 고가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실용성이 있는 덕에 부모님들도 그 열풍에 손을 더하고 있다.

로카티는 이제 세계로 뻗어나갔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로카티’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도대체 외국인들이 로카티를 어떻게 알게 된걸까?

이는 K-팝 스타들의 영향이 크다. 외국 K-팝 팬들에게 ‘한국 군대’는 이색적이고 신선하다.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스타들의 입대 장면을 지켜보고, 군대생활을 엿보면서 자연스레 오빠들이 입은 ‘로카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아미(Army)라는 글자 자체에 대한 수요도 있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 덕이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 바로 아미이기 때문. 아미를 자처하는 외국팬들은 대놓고 ‘아미’, 그것도 방탄소년단의 조국인 ‘코리아 아미’가 새겨진 글자를 지나칠 수 없었던 터. K-팝 관련 제품들을 파는 외국 숍에서 이 ‘로카티’를 판매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의 일상복이 이렇게 대한민국 전역을 넘어 외국까지 수놓을 줄 누가 알았던가. 이제는 ‘예뻐보이기’ 까지 한다는 로카티, ‘재구매각’을 외치는 착용 후기들이 이어지는 한 그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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