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고문 “미중 무역협상 타결 안되면 대중 관세 50~100%로 인상”

입력 2019-09-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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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 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고문은 “미·중 무역협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대중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마이클 필스버리 소장은 19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무역전쟁을 확대시킬 선택지가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다. 관세는 끌어올릴 수 있다. 낮은 수준에 있는 관세율은 50 % 내지 100%로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전면적인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대통령의 경고를 ‘허풍에 불과하다’고 보는데, 이것은 오산이며, 금융시장이나 월가도 휘말리게 하는 다른 선택지도 존재한다. 대통령에게는 모든 선택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조치에 의해 중국 경제에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점 등을 둘러싸고는, “대통령은 미중 무역을 훼손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무역적자 수정을 위해 무역 거래 수준을 끌어 올리길 바라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그는 트럼프가 ‘냉전2.0’ 혹은 ‘봉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한편, 자주 그 가능성이 문제가 되는 미중 디커플링이 있다고 한다면, 중국 측이 응하지 않는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미중 양국이 이날부터 2개월 만에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10월 고위급 회담에 앞서 그 사전 준비의 일환으로 워싱턴에서 랴오민 중국 재정부 차관, 제프리 게리쉬 미국 무역대표부(USTR) 차석 등이 20일까지 협의를 진행한다. 중국 대표단은 미국 농가 시찰도 예정하고 있다.

필스버리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만큼 그의 발언은 중국 측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이 생각하는 만큼 중국은 무역 협상에서 합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중 실무급 협상의 난맥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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