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세미나] 이태영 KB증권 연구원 “제약ㆍ바이오, 실패 통해 성장하는 과정”

입력 2019-09-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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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KB증권 제약·바이오 선임연구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제9회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묻다 시즌 3’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진단 및 전망-바이오시밀러부터 신약까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데이미디어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선 리서치센터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들이 직접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평가 진단과 함께 제약·바이오 업종 대표 종목 전망 및 유망 종목 발굴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현재 국내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실패’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실패를 보며 배우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본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이투데이 주최로 열린 ‘제9회 프리미엄 투자세미나: 제약ㆍ바이오 미래를 묻다 시즌 3’에서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현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기업 부진과 신약개발 기업이 처한 임상 3상 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대해선 투자자들 사이에 ‘배신하지 않는 믿음직스러운 종목’으로 꼽혔지만, 가시적인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 시장에선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과 바이오시밀러 사이 가격 차이가 서서히 줄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셀트리온 처방 수량 기준 점유일이 3년간 10%에 미치지 못했다”며 “미국 시장에선 특히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격할인 폭도 추가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사보험 시장 중 70% 점유율을 차지하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최근 보험수가 지정 약물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빼버리는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사보험사가 채택하지 않아 시장에서 불리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메지온 등 임상 3상을 진행한 신약개발 기업에 대해선 “임상 3상의 결과는 회사 내부자조차 알 수 없고, 임상 진행하는 의사, 개발자도 사전에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준 임상 실패가 업종 특성상 크게 특이한 사례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치료적 확증을 확인하는 임상 3상에서 투자자들이 임상적 유의성과 통계적 유의성을 잘 구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특히 일부 기업 중 임상 결과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일부 표본 중에 극히 효과가 좋은 환자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는 때도 있다”며 “하지만 효과가 좋은 환자가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서 통계적 유의성이 일정 부분 이상 보장하는 임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몇 개의 성공사례가 통계적 유의성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이를 분리해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임상 3상을 앞둔 회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임상 3상 단계에서 라이선스 딜이 맺어진 신약개발 기업 중 24%는 실패하거나 전 단계로 되돌아 간다”며 “우리나라 실패 사례가 특별히 많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실패를 통해 기업들이 무엇을 배웠고, 이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나갈 수 있는지를 투자자들은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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