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 단행…내부 분열은 심화

입력 2019-09-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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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금리 0.25%포인트 내려…인하폭 확대·동결·인상 등 의견 엇갈려

▲미국 기준금리 추이. 18일(현지시간) 현재 1.75~2.00%.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월 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 분열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한 1.75~2.0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FOMC 성명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고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가계지출은 강력하게 성장했지만 기업 설비투자와 수출은 약해졌다. 물가상승률은 2%를 밑돌고 있고 시장에서 예측한 인플레이션 값은 여전히 낮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전망에 대한 글로벌 경제 영향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금리 목표범위 경로를 고려할 때 경기 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의미를 계속 주시하고 성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고조를 거듭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문을 열어뒀다. 그는 “우리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할 시기가 올 수도, 경제가 악화해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기가 올 수도 있다”며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인하보다 더욱 관심을 모은 것은 연준 내부의 분열상이다. 연준 위원 중 투표권을 가진 10명 중 7명이 성명 채택에 찬성했으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7월과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5%포인트로 금리 인하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온 것이며 그 방향도 제각각으로 갈린 것이다.

17명 연준 전체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도 분열 양상은 뚜렷했다. 올해 금리 전망과 관련해 5명이 금리 동결을, 7명은 한 차례 인하를, 5명은 한 차례 인상을 각각 전망해 점도표 중간값은 1.9%로 나타났다. 이는 6월의 2.4%에서 하락한 것이다. 내년 금리 전망 중간값은 2.1%에서 1.9%로 떨어졌다. 2021년은 2.1%, 2022년은 2.4%로 각각 제시됐다.

예상 중간 금리 경로를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2021년부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이 제각각이어서 앞날을 점치기가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연준이 FOMC 성명을 발표하자 바로 비난 트윗을 올렸다. 그는 트위터에 “제롬 파월과 연준이 다시 실패했다”며 “배짱도 센스도 비전도 없다. 끔찍한 의사소통자!”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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