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빌리티 속도…호주 '카셰어링 플랫폼' 추가 투자

입력 2019-09-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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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넥스트 도어'에 620만 호주달러 투자…그랩ㆍ임모터ㆍ레브ㆍ올라 등 플랫폼에 투자 이어와

▲현대자동차가 해외 카셰어링 플랫폼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카넥스트도어)

현대자동차가 해외 카셰어링 플랫폼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호주 일간 파이낸셜 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호주 카셰어링 플랫폼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 620만 호주달러(약 5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부터 ‘카 넥스트 도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현대차는 200만 호주달러(약 16억 원)를 투자하며 2020년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호주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카 넥스트 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P2P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업체다.

차를 소유한 사람이 전용 앱에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해 놓으면 주변에 차가 필요한 고객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자 수는 6만 명을 넘고 월 평균대여 건수는 8000건에 이른다.

이번 투자금은 현대차가 기본으로 갖춘 현대 오토 링크(Hyundai Auto Link) 서비스와 공유 플랫폼 앱을 연결하는 시스템 조성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대 오토 링크는 자동차 키를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현재 카 넥스트 도어 서비스는 차 소유자가 잠금장치를 갖춘 장소에 차 키를 넣고 대여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비스와 공유 플랫폼이 연결되면 현대차 소유자와 대여자 간에 차 키 전달이 필요 없는 편리한 P2P 차량 공유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에는 평소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이동의 최적화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서비스와 기술을 통칭하는 말로 최근 완성차 업계 최대의 화두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1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자동차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에 2500만 달러(약 297억 원)를 처음 투자한 데 이어, 11월에는 2억5000만 달러(약 2973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중국에서 이동수단의 배터리를 공유하는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임모터’에 전략 투자를 이어갔다.

뒤이어 8월에는 인도의 공유 자동차 업체 ‘레브’에, 9월에는 미국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에 투자를 단행했다. 2015년 설립된 레브는 렌탈과 공유를 결합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한 사업으로 현지에서 입지를 강화 중이며, 미고는 앱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차 공유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해 3월 역대 최대 규모인 3억 달러를 인도 최대 자동차 호출 업체 ‘올라(ola)’에 투자했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에 나서고 있고 등록된 차는 130만대, 누적 호출은 10억 건에 이른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망한 모빌리티 업체들을 계속 발굴해 협업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을 공유경제와 결합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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