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륙' 글로벌뷰티숍 '세포라', 국내서 본격 행보...'올리브영'ㆍ'시코르'도 승부수

입력 2019-09-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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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멤버십 서비스 개시ㆍ옴니채널 활성화...국내 업계, 상권별 맞춤매장ㆍK뷰티로 맞대응

▲세포라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제공=세포라코리아)

글로벌 1위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가 다음달 24일 국내 1호 매장인 ‘삼성동 파르나스몰점’ 오픈을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세포라는 해외 세포라에서 경험했던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멤버십 서비스를 해외 점포와 통합 운영하고, 뷰티 어드바이저(Beauty Advisor)를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을 찾도록 돕는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화장품 편집숍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숍'이라는 콘셉트상 세포라의 경쟁자로 꼽히는 신세계의 ‘시코르’와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1위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역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세포라의 상륙에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세포라코리아는 10월 론칭을 앞두고 16일부터 세포라 멤버십 서비스인 뷰티패스(Beauty Pass) 온라인 사전 가입을 진행한다. 세포라의 뷰티패스는 구매 금액에 따라 화이트, 블랙, 골드 등급으로 나뉘고, 뷰티패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적립한 포인트를 디럭스 샘플 및 정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리워드 부티크(Rewards Boutique)를 이용할 수 있다. 세포라 뷰티패스는 해외 세포라에서 경험했던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을 최우선시한 것이 특징이다. 세포라가 진출한 아시아 9개국 (홍콩,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한국)에서 자유롭게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 부여받은 기존 멤버십 등급을 국내에서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멤버십 서비스와 함께 세포라는 고객 피부와 스타일에 적합한 제품을 찾도록 도와주는 ‘뷰티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 세포라코리아는 국내 론칭에 앞서 고객에게 적합한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및 향수 제품을 찾도록 돕고 모든 브랜드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뷰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명의 뷰티 어드바이저를 채용했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있는 기존 화장품 편집숍은 오픈된 공간에서 제품을 발라보고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세포라는 소비자가 어떻게 제품을 고르면 좋을지 함께 고민한다. 제품을 발랐을 때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기기를 이용하거나 뷰티 어드바이저가 컨설팅해주는 것이 다른 화장품 편집숍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웹사이트부터 모바일 사이트, 모바일 앱, 오프라인 매장까지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옴니 채널(Omni-channel)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경쟁적 요소”라며 “옴니 채널 활성화로 오프라인 매장의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매장 외관(사진제공=올리브영)

‘고객 체험형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세포라에 맞서 국내 화장품 편집숍들도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원브랜드숍에서 멀티 브랜드숍으로 재편되면서 ‘올리브영’은 H&B 스토어 시장에서 점유율 82%를 차지할 만큼 세를 확장했다.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역시 2016년 12월 대구 신세계점을 시작으로 2년 만에 20개 점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6개 점포를 새롭게 열어 총 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리브영은 ‘상권별 맞춤형 매장’을 강화해 매장마다 차별화와 체험 제공을 강조할 계획이다. 상권별 고객 나이,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해 매장 상품 및 진열 구성을 상권별로 차별화하는 형태다. 올리브영 강남 본점은 20~30대 고객 비중이 높고 색조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색조 화장품을 1층에 전면 비치했다. 또 올리브영 명동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상권 특성을 반영해 K뷰티 대표 제품인 마스크팩, 기초 화장품만으로 1층을 가득 채웠다. 또 올리브영 강남 본점은 고객 동선에 따라 스마트 미러, 피부 측정기 등을 배치해 체험형 공간으로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부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도 확대하고 있다. 고객이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해 3시간 이내에 즉시 배송하는 ’오늘드림‘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은 그간 축적된 트렌드 소싱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급변하는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의 화장품 전문점 '시코르' 강남점 전경(사진제공=신세계)

시코르 역시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코르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메이크업 셀프바’와 ‘헤어 셀프바’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필요할 경우엔 전문 아티스트들로부터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매장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시코르 13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화장품 자판기‘도 차별화 포인트다. 결제 금액에 따라 멤버십 마일리지를 쌓고 코인으로 교환 후 자판기에서 원하는 화장품을 뽑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콘텐츠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화장품 매장들이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서비스"라며 “국내 화장품 편집숍의 경쟁력은 체험형 콘텐츠뿐 아니라 세포라와 달리 'K뷰티' 제품을 절반 이상 구성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포라는 199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인수해 이듬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32개국에 25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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