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패딩, 뭐가 다를까 “충전재로 차별화...친환경ㆍ가격 다 잡아”

입력 2019-09-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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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신소재 '티볼'ㆍ태양광 받으면 발열 '솔라볼' 등 다양한 인공 충전재 패딩 등장

▲신세계X노스페이스 '티볼 숏패딩'(신세계)
겨울 신제품 출시에 들어간 패션업계가 이번 시즌에는 패딩의 충전재 함양률을 조정하거나 신소재 충전재를 도입하는 등 충전재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업계가 선보인 패딩 충전재의 최적 함양률은 ‘8:2’였다. 패딩은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솜털 사이 공기층이 필요한데 깃털을 섞어 솜털 사이에 공기층을 만든다. 이때 솜털과 깃털의 함양률을 봐야 하는데, 지난해 패션업계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2를 최적으로 보고 이를 제품에 적용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 그러나 올해 일부 업체는 솜털의 비중을 좀 더 늘린 9:1을 최적의 비율로 제시하고 신제품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덕다운’(오리털)에서 고급화한 충전재인 ‘구스다운’(거위털)을 도입한 곳이 많았으나 올해는 보온성을 높인 신소재 충전재를 통해 기능·가격 등 다양한 요소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은 ‘2019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거위 솜털과 깃털의 비중을 지난해 8:2에서 9:1로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성통상 측은 “솜털 함량이 높을수록 가볍고, 복원력과 보온성이 높아지는데 이번 NEW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은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솜털의 비중을 높였다”며 “자체 생산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솜털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춰 19만 9000원에 선보인다”고 말했다.

▲신성통상 '탑텐'의 프리미엄 폴라리스 롱패딩(탑텐)

오리털 충전재에서 나아가 거위털 충전재로 보온성을 높인 패션업계는 올해 신소재 충전재를 선보이며 보온성, 경량성,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만든 ‘티볼 숏패딩’은 거위털이 아닌 인공 충전재 ‘티볼’을 사용했다. ‘신세계X노스페이스 티볼 숏패딩’은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만큼 평균 20만~30만 원대의 패딩 가격을 10만 원대로 낮춰 19만 8000원에 내놨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티볼을 활용해 가격을 낮추고, 친환경과 패션 트렌드 모두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싱클라우드 에어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 조끼 ‘패쪼’를 새롭게 출시했다. 싱클라우드 에어 충전재는 폴리에스터 기반의 화학섬유로 만들어져 오리 털이나 거위 털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스파오 측 관계자는 “싱클라우드 에어 충전재를 사용해 스파오의 패딩 조끼는 지난해 출시된 것보다 가볍고 보온성도 높다”며 “인공 충전재라 물세탁도 가능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는 이번 겨울 시즌 신소재 충전재 ‘솔라볼’을 넣은 패딩 컬렉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솔라볼은 태양광을 받으면 발열 효과를 내는 인공 충전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솔라볼은 기존 오리 털이나 거위 털 충전재보다 복원력이 뛰어나 세탁이 편리하고, 무게도 가벼우며 보온성이 우수하다”며 “기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겨울 시즌 패딩 컬렉션은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자인유나이티드의 솔라볼 패딩 컬렉션은 이달 말께 출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 패딩은 이미 소비자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만큼 올해 새롭게 패딩을 출시하는 업체들은 디자인 차별화뿐 아니라 보온성, 경량성, 나아가 가격 경쟁력과 관련 있는 충전재 차별화를 꾀했다”며 “새로운 느낌의 패딩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지난해 고전했던 겨울 장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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