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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중요성 증가…의사결정 참여 늘 것"
입력 2019-09-11 11:14

(출처=케이프투자증권)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주환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증권 업계는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주주환원정책은 한국 증시의 글로벌 증시 대비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2012년 이후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5%로 선진국(2.5%)과 신흥국(2.7%) 평균치를 모두 하회했다. 주요 선진국 중 미국은 2.0%, 일본은 2.1%을 기록했으며 주요 신흥국인 중국은 2.7%, 브라질은 3.6%다.

국내 증시의 주가 대비 자사주 매입비율은 0.8%로 이 역시 전 세계 평균인 2.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던 이유는 투자자들이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돈을 잘 버는 기업보다 돈을 잘 나누는 기업의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 자명해질수록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환원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이 오르려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익이 늘어나거나 금리가 낮아지거나 또는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늘어야 한다. 그러나 코스피는 2010년 말 2051포인트에서 2018년 말 2041포인트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배당 등에 주목하면서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기업들이 자본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의 성장단계를 정확히 판단하고 이에 맞춰 자본을 배분하는 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이라 판단했다.

미국 애플은 지난 10년간 자본을 가장 잘 배분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애플의 순이익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해마다 거의 두 배씩 늘었다. 애플은 2012년 이전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고 부채도 없었다.

2013년 당기순이익이 감소세로 반전하자 애플은 배당을 25억 달러에서 105억 달러로 늘렸고 부채를 쓰기 시작했다. 이에 애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3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기업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무리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 진입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 실적의 증가보다 자본 배분의 의사결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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