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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동남아 이어 유럽까지…대한항공 '화물' 새판짠다
입력 2019-09-11 06:00
전용화물기 투입ㆍ노선 증편ㆍ독일 화물 지상조업사와 계약 연장

▲대한항공이 2012년 도입한 차세대 화물기 보잉 ‘747-8F’. 이 화물기는 동체 길이 76.4m, 적재량 134t으로 아프리카 코끼리 18마리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대내외적인 악재로 하강기류를 타고 있는 화물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사업 손질에 나섰다.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국내선 화물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향후 경쟁력이 기대되는 국제선은 재취항, 증편 등으로 보다 집중하는 전략을 내놨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독일 선박·항공 물류그룹인 디트머그룹의 자회사이자 항공화물 지상조업 전문 회사인 ‘LUG에어카고핸들링’과 화물서비스와의 계약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했다.

LUG는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독일 주요 공항에서 여객기 및 화물기의 화물은 물론 도로 공급 서비스 등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대한항공을 비롯한 글로벌 항공사들의 수십만 톤에 달하는 화물을 다루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동남아 및 남미 화물시장 경쟁력 제고에도 나섰다.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을 수송했던 필리핀 마닐라 노선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전용 화물기를 투입해 주 2회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달 13일에는 태국 방콕 노선에 화물기(주2회)가 재취항했다.

또 미중분쟁으로 줄어든 화물 수요를 남미 노선에서 만회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부터 남미 노선에 투입되는 화물기를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다.

이들 화물기는 IT, 자동차부품, 휴대폰부품 등은 물론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수송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제3국간 화물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신시장 개척과 신수요 유치를 통해 화물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매년 수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국내선 화물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 7월 대구공항 항공화물운송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향후 대한항공 대신 티웨이항공이 대구국제공항의 신규 국내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음달부터는 대구·광주·청주공항 국내선 화물운송사업도 중단한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 274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다. 지난 7월 수송량은 1년 만에 10.8%감소, 지난달 수송량도 7.4% 축소됐다.

다만, 화물 시장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어 4분기에는 화물 성수기와 함께 실적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류제현 운송담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노선에서 화물 낙폭 축소가 나타나는 등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면서 “최근 ISM 제조업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했으나, 미국 제조업 경기가 곧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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