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거거익선”…삼성 ‘갤럭시 폴드’ 개발 스토리

입력 2019-09-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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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선사업부 박지선 상무-정혜순 상무 인터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파트너개발그룹 박지선 상무(오른쪽)와 프레임워크그룹 정혜순 상무(왼쪽)(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제 스마트폰도 ‘거거익선(巨巨益善)’인 시대가 온 겁니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개발을 이끈 무선사업부 전략파트너개발그룹 박지선 상무와 프레임워크그룹 정혜순 상무는 10일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폴드 개발 이야기를 소개했다.

박 상무와 정 상무는 스마트폰도 TV처럼 ‘크면 클수록 좋은’ 시대가 왔다고 입을 모았다.

정 상무는 “갤럭시 폴드를 사용해보니 예전 스마트폰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겠다”며 “마치 큰 TV를 사용하다 작은 TV로 못 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지도’ 앱으로 내비게이션을 쓰거나, ‘유튜브’로 영상을 크게 볼 때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큰 화면에 익숙해지니 메일 확인부터 검색, 영상 감상까지 모든 경험이 대폭 달라졌다. 커진 화면에 맞춰 애플리케이션 또한 대폭 바뀌었다.

박 상무는 “사용자들이 갤럭시 폴드에서 대부분의 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천 개의 앱을 검증했다. 또 접어서 사용하던 앱을 펼쳤을 때 그대로 이어서 큰 화면에 맞는 앱의 크기로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과 함께 주요 앱 파트너사들과 협업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를 개발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앱의 연속성이었다. 사용자가 화면을 접고 펼칠 때 경험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앱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앱을 최적화하기 위해 각각의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대신 구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를 추진해 효율성을 높였다.

정 상무는 “앱 연속성은 단순히 앱 UI의 사이즈를 늘리고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접고 펼치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최적화가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구글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폴더블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기존 안드로이드 표준 플랫폼에서는 두 개의 앱이 활성화되면 다른 하나의 앱 동작이 중지되는 등 멀티태스킹을 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이 역시 구글과 협업해 ‘멀티 액티브 윈도우(Multi-Active Window)’ 기능을 새로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앱 최적화를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테스트 랩(Test Lab)을 운영하며 이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힘썼다. 한국, 미국, 중국 3개국에 테스트 랩을 설치해 개발자가 직접 기기를 테스트해 보며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PC에서 가상의 갤럭시 기기를 실행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갤럭시 폴드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다양한 경로로 최적화된 앱을 개발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생태계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박 상무는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다 보니, 파트너사와 개발자들 역시 새로운 폼 팩터에 꼭 맞는 앱 개발에 대한 열망이 큰 것 같다”며 “향후에도 테스트 랩 확장 등 새로운 기회를 늘려나가 개발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는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0’에 포함되며, 벌써 폴더블 생태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 상무는 “‘안드로이드 10’에서는,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할 때 폴더블 스마트폰을 반드시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며 “폴더블 기기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표준화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갤럭시 폴드에서 다양한 앱을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폴더블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사명'이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정 상무는 “폴더블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킬러’ 앱과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다양한 사례들이 쌓이면서 시장 스스로 혁신을 거듭할 수 있도록, 폴더블 플랫폼과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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