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시피] 쿠팡 플렉스·배민 커넥트·디버…일자리도 ‘공유경제’ 시대

입력 2019-09-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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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쿠팡 플렉스 유튜브 캡처)

LG유플러스가 '쿠팡 플렉스', '배민 커넥트', '와사비'처럼 공유경제형 일반인 배송 서비스 '디버'를 출시했다.

이들 서비스는 해당 업체에 정식으로 소속된 직원이 아닌 일반인들이 해당 서비스의 '배송기사'로 등록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일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공유경제'가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쿠팡 플렉스'는 일명 '쿠팡맨'이라고 불리는 쿠팡 직원이 아닌 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쿠팡 캠프에서 상품을 직접 수령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학생, 주부, 어르신 누구나 경험이 없어도 언제든 편하게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쿠팡 측은 쿠팡 플렉스에 상자 하나당 750~2000원 수준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100~120개 정도의 물량을 배송하면 10만 원 정도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업무 자체가 어렵지 않다 보니 직장인들이 주말에 투잡을 뛰거나 학생들도 학업 시간을 피해 아르바이트로 선호하고 있다. 주부도 아이를 어린이집 등에 보내고 남는 시간을 쪼개 쿠팡 플렉스 아르바이트로 나선다. 쿠팡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정식 배송인력인 쿠팡맨 수는 약 5000명이며, 아르바이트 형태인 쿠팡 플렉스의 일평균 활동 인원도 4000명 수준에 달한다.

(출처=배달의민족 앱 캡처)

'배민 커넥트'는 배달의민족에서 누구나 배달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일반인 배송 서비스다. 배달 경험이 없어도 일반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오토바이 등으로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해 일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배달 프로그램이다.

현재 배민 커넥터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성남시에서 배달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배달료는 강남구와 서초구는 건당 6000원, 이들 지역을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은 건당 5000원을 지급한다.

특히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한시적으로 배민 커넥터에게 오토바이 유상운송용 종합보험에 가입해주며, 산재보험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배민 커넥트 참가 시 배달기사의 수익에서 주당 3500원의 산재보험료가 자동으로 공제된다.

배민 커넥터를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오프라인 교육을 거쳐 사전 근무신청이 이뤄지고, 배달이 시작된다. 특히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프라인 교육에서는 계약서 작성은 물론, 라이더용 앱 사용법, 안전교육, 성희롱 방지 교육, 개인정보 유출 방지 교육 등이 진행된다.

배민 커넥터는 안드로이드 5.0 이상, 아이폰 10.0 이상의 스마트폰을 지참해야 하며 자전거·킥보드용 경량 헬멧,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배달 가방, 소지품을 넣을 조끼형 크로스백을 보증금 5만 원을 내면 무상 대여해 준다.

(출처=와사비 홈페이지)

아뵤코리아가 선보인 택배 배송 일자리 공유 플랫폼 '와사비'는 지난해 다산신도시에서 발생한 '택배 대란'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했다.

다산신도시 택배 대란이란 지난해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안전문제로 지상에 택배 차량을 들일 수 없다며 택배 기사에게 차를 입구에 세워둔 채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해달라고 요구한 사건이다. 이에 택배 기사들은 물건 배송을 위해 아파트 단지 밖에 차량을 세운 뒤 택배 물품을 손수레로 담아 배송을 해야 했다. 이로 인해 택배 기사는 노동 피로도와 업무 시간이 증가해 논란이 됐고, 급기야 배송 거부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탄생한 서비스가 '와사비'다. 와사비는 택배 발주자와 배송 근로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택배 영업소와 일반인 배송 근로자 사이를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해 준다.

(출처=와사비 홈페이지)

와사비의 업무 형태는 △택배 영업소에서 아파트 단지 앞까지 물품을 이송하는 '점프' △점프로부터 물품을 받은 후 아파트 동별 배송 물품을 분류하고 각 동 입구에 해당 물품을 적치하는 '쏠트' △집 앞까지 배송하는 '리프트'로 나뉜다.

이렇게 세분화, 분업화된 배송구조를 통해 그동안 택배기사 혼자 처리하던 일을 지역주민 여럿이 나눠 처리하는 만큼, 짧은 시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높은 수익을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와사비를 통한 일반인 근무자는 대다수가 지역 주민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부담 없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고, 시간당 약 2만5000원이라는 고수익도 거둘 수 있다.

(사진제공= LG유플러스)

이번에 새롭게 공유경제형 일자리를 창출한 LG유플러스의 '디버'는 사내벤처 '디버팀'이 만든 플랫폼이다. 퀵서비스 기사는 물론, 주부나 직장인, 대학생 등이 자신의 승용차나 오토바이로 퀵서비스를 할 수 있다.

디버 앱을 설치한 뒤 '배송기사'로 등록하면 누구나 배송 물량을 지정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서울과 경기 일부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내년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디버가 기존 서비스와 다른 것은 특정 회사의 물건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객이 자신의 물건을 퀵서비스로 보내기 위해 신청하면, 디버가 거리와 평점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배송기사를 자동으로 배정한다.

이처럼 '공유경제'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는 투잡을 뛰거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면서 '워라벨'을 충족시킨다.

'공유경제’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형태 도입으로, 노동자는 해당 기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노동'이 가능해졌다. 기업에서도 주문 건당, 혹은 노동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면 노동자와 계약이 종료된다.

다만 이 같은 특징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수도 있다. 노동에 있어서 유연성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책임도 기업이 아닌 개인이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배송하다가 교통사고가 나거나, 물건이 분실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 보자. 만일 배민 커넥터처럼 산재보험이나 유상운송용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개인도 책임을 덜 수 있지만 대다수 플랫폼에선 이런 보험 가입이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관련 규제 장벽 역시 여전히 높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카풀 시범서비스를 도입했지만,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현재 서비스가 중단됐다. 택시업계는 카카오카풀이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영업에 해당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단체 파업 및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한발 물러섰고,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서비스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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