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엄지발가락의 변형으로 오는 '무지외반증'...발가락 교정기 효과는 '글쎄'

입력 2019-09-07 08:00수정 2019-09-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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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두번째 발가락 사이 정상각도는 15도 이내...20도 이하 ‘경증’ㆍ20~40도 ‘중등도’ㆍ40도 이상 ‘중증’

▲무지외반증 상태(힘찬병원)
엄지발가락이 발 바깥으로 휘었거나 본인 신발 중 유난히 엄지발가락쪽이 닳아 있는 경우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몸의 체중을 실은 상태로 엄지의 뼈가 정상 각에서 15도 이상 외측으로 굽은 각이라면 무지외반증이라고 진단된다.

◇무지외반증 증상=엄지발가락이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이 발병하면 엄지발가락의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 엄지가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다른 발허리뼈 부분에 체중이 많이 가해져 발바닥에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이 아닌 둘째와 셋째 발가락에 큰 힘이 가해지고, 발가락과 중족골(발목뼈와 발가락뼈 사이에 있는 다섯쌍의 발뼈/발허리뼈)을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발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반복적으로 생긴다는 것은 해당 부위에 압력이 많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굳은살은 엄지발가락 바닥부터 시작해 두번째 발가락과 발바닥이 연결되는 기저부(제2 중족관절)에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발가락이 닿는 부분이 달라지면서 압력 변화에 따른 것이다.

목동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은 “병이 더 진행되면 2,3번 족지의 발가락이 위로 휘어지는 망치족 변형이 동반될수 있어 꼭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가진단법=이 같은 무지외반증은 육안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자가진단법을 알면 무지외반증 진행속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먼저 A4사이즈의 용지를 준비하고 그 위에 자신의 발을 일직선으로 놓고 선다. 될 수 있으면 가능한 체중을 실은 상태로, 엄지발가락의 밑을 중심으로 발의 앞과 뒤로 자를 맞혀 선을 그린다. 분도기로, 엄지가 구부러져 있는 각도를 측정해 본다.

엄지 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 사이의 정상각도는 15도 이내며, 이 두 뼈가 만나 이루는 각이 커질수록 변형이 심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20도 이하를 ‘경증’, 20~40도를 ‘중등도’, 40도 이상을 ‘중증’이라고 정의한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원장은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방사선 또는 혈액검사, 근전도 검사 등이 필요하기도 하고 평발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지외반증 자가 진단법(힘찬병원)

◇‘발가락 교정기’의 효과는?=그렇다면 많은 환자들이 증상 초기 변형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발가락 교정기의 효과는 어떨까.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 등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잘 때만 보조기를 하고 걸어 다닐 때는 하지 않으면 변형 교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원장은 “실제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보조기, 기능성 신발이나 기능성 깔창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수 있지만, 변형이 교정되거나 근본적인 치료는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조기 진단이 무지외반증 악화를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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