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여파…7월 실효환율 명목·실질차 ‘글로벌 금융위기후 최대’

입력 2019-09-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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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상승에 실질실효환율 3년2개월만 최저, 하락률 60개국 중 11위

저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원화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간 격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에 실질실효환율도 3년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하락률 역시 세계 60개국 중 11위에 올랐다.

(BIS)
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7월 한국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49%(0.55포인트) 떨어진 111.90(2010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실질실효환율은 전달보다 0.95%(1.02포인트) 하락한 107.71을 보였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는 5.21포인트를 기록해 2008년 2월 5.49 이후 11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질실효환율(REER)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NEER)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뺀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이는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6% 오르는데 그치는 등 올들어 0%대 물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실질실효환율 하락폭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나 일본 등 주요교역상대국 실질실효환율에 미처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 때문도 있다는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가 높은 수준이 아니니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도 “7월 실효환율 발표시 BIS가 모든 국가들의 물가를 업데이트 한 것 같지 않다. 다음 발표때 실질실효환율 수치는 바뀔 수 있겠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간 차이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IS, 한국은행)
한편,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2016년 5월(106.45) 이후 3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락률도 슬로베니아(-1.12%), 스페인(-1.07%), 룩셈부르크(-1.06%)에 이어 세계 60개국 중 11위에 랭크됐다. 주요교역국인 유로지역(-1.33%, 93.48)은 한국보다 낙폭이 더 컸고, 미국(-0.58%, 116.58)과 일본(-0.36%, 77.29)은 더 적었다. 반면 중국(0.64%, 121.18)은 되레 올랐다.

같은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월대비 0.31원 하락한 1175.31원을 기록했다. 다만 7월26일 장중 한때 1186.2원까지 치솟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원화약세)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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